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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연의 호수이게 하소서 ..

지난 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누군가 저를 몹시도 괴롭게 하였지요.

 

그분의 마음은

마치 냉동실에서 꺼낸 차가운 철재 모형틀 같은 것이어서

밀가루 반죽같은 제 마음에 모형을 끝없이 아프게 찍어내는 것 같았지요.

남는 여분은 또다시 뭉쳤다가 다시 밀어

금방 꺼낸 차가운 모형틀로 또 다시 찍어내었지요.

저의 몸은 무수히 많은 아픈 작은 모양이 되어 쌓여갔답니다..

 

그 모양새가 너무 초라하여 마음이 아파 슬퍼하고 있을 때

어떤 파도타는 것과 같은 리듬의 맑은 소리가 들려졌지요..

단아한 목소리로 성경을 읽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지요..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어요.

아버지가 그리워져서 그랬어요.

저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곁에 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굴뚝같은지

실제로 일어나 울고 말았어요.

 

여전히 맑은 리듬의 소리가 들렸고 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답니다..

 

"눈을 떠보아 .. 내가 네 앞에 있다"라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눈을 뜰 수가 없어서 한참을 그 소리만 듣고 있었어요.

두려워서 그랬지요..

 

눈을 떴다가 안 계시면

그후에 돌아올 상처가 너무도 아플 것 같아 그랬지요.

 

역시나 당신은 안 계셨고 그래도 혹시나 하여 이른 새벽 군청색 새벽하늘을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울다가 걱정이 슬슬 되었어요..

나의 믿음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들로인한 도피성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였지요.

 

저는 제게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또다시 잠이 들었답니다..

 

잠이 들면서 바램이 생겼어요.

 

도피도 싫고 나의 믿음의 정체성도 사실 모르겠고 

그저 하늘을 담고

바람을 담고 지나가는 새들을 담아

자연이 스쳐지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자신이 모습이  되는

그런 자연의 호수가 되고 싶다고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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