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일입니다.
알람시계 소리를 듣고서도 한참을 못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인지 못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일어날 의욕이 없는 것인지 모르게 한참을 버텼더랬습니다.
다른 시계에서 알람소리를 울릴 때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어제 내내 들었던 곡을 틀어놓고
아이의 아침을 챙겨 먹이고 차 키를 들고 나서다가
귀를 재끼고 의자 옆에 가만히 앉아 저를 보고 있는 미키를 발견하였더랬습니다.
제 누나 등교 때는 자고 있기 쉽상일 뿐더러 따라나올 생각은 않던 녀석인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석이 불안하거나 예민해질 일은 전혀 없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녀석이
그러고 있었을까 운전하는 내내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아이를 학교 앞에 데려다 주고 익숙한 눈인사로 헤어지면서
오늘 아침은 어떤 대화도 어떤 음악도 들을 생각없이 그렇게 서로 보낸 사실이
이제껏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던 특이한 상황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미키의 오늘 아침 특이한 행동과 맞물려 연결되었습니다..
아버지! 미키는 이미 우리 가족이 되었나 봅니다..
말없이도 전달되는 감정의 파장이 서로 물처럼 흘러 교통되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아버지! 우리 모두에게 무척 아프고 슬픈 시간들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 인생은 온통 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으로 들춰보면 성한 데 하나 없는 ..
이땅에 태어나 이미 관념에 노예된 이들로부터 주입받고 그 주입 받은 바된 시각으로
관념을 점점 두텁게 하면서 보이지 않는 실체 무형의 존재인 관념에게
더 진하게 농락당하게 되어 몸 전체가 상처투성이인 보기에만 멀쩡한 사기 말입니다.
아버지.. 저는 ,
제 몸으로 낳아 지문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로 가슴으로 품어 키워오던
마치 천사와도 같이 착하고 곱던 여린 영혼이
그토록 모진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자해하는 수준으로 그 아이를 몰았던 세월 속에
어떤 이유에서든 일조하여왔다는 부인할 수 없는 그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 통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미술적 재능을 묵살 시키고
미술은 취미생활로 하여야지 직업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무쇠기둥같은 논지 아래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을 하찮은 것으로 스스로 업신여기게 만들고
자주 보던 클라식 오케스트라 공연의 지휘자의 지휘봉을 따라 지휘를 하다가
어느날부터는 곡을 외워 지휘자의 손동작 보다 몇 초 먼저 동작함으로서
자신이 기억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어하던 그 아이에게
앵무새 소리와도 같은 영어 테이프를 듣게 하였지요..
함께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웃으면 함박웃음으로 파리가 들어갈 정도로 박장대소하며 밝게 웃던 그 아이에게
어찌 그 천진난만한 웃음기를 거두고 이땅에 이방인의 푸른 서러움의 감옥속에 스스로
가두어지게 만들었을까요..
아버지!
미래에 속한 관념적 행복을 위해
현실에 속한 하루하루의 건강한 기쁨들을 담보로 내어 주게 만든 것은
너무나도 큰 죄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바로 자연스런 웃음이 저절로 나게 하는 일상생활에 있는 것이어서
그 아이로 마땅히 그렇게 살 수 있게 하여야 했는데 말입니다..
내일도 아닌 먼 미래의 무지개빛 세계라는 관념의 세계로 달려가도록 아이를 몰면서
이건 이상하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그곳으로 달려가게 하는데 당신께서 도움을 주시지 않는 것을 도리어 야속하게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아버지 저는 이땅에 만연한 또다른 컬트의 세계 속에 가두어진 채로
당신께서 바라시는 인생의 복된 삶에서 벗어나
마음으로만 당신의 세계를 바라는 이중적인 생활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행동까지는 따르지 않더라도 비교적 양심의 센서가 예민한 저였기에
그 컬트의 세계 속에 거하면서 당당하게 당신께 기도로 나아가지 못했을련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그러면서도 별개의 마음으로 아버지께 야속한 마음도 가만히 쌓아와
오히려 그런 야속한 마음들이 당신께 두는 믿음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이 우주의 주인이신 당신과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세계에 두는 믿음과는 전혀 별개의 저의 진실이었다는 것은 이미 당신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아버지 하나님 !!
제게 육으로서도 이땅에서 구별 될 수 있도록
저의 육이 속한 시간 속 세상또한 더이상 사기성 컬트의 세계 안이 아닐 수 있도록
하늘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신 것같이 이땅에서도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저와 저의 아이들같이 이땅에 속한 부당함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부당함의 근원적 에너지를 싣고 있는 그 세계에 더 속하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는
그 수치스러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
이제보니 저를 부추킨 이들도, 제가 부추킨 이들도,
모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컬트의 희생자들로서
선과 악을 분별하여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자 하였던 아담이후의 모든 자손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상대적 빈곤과 부유함, 상대적 행복감과 불행감, 상대적 우월과 열등감 ..
모두 피조물인 우리가스스로 높아져 나 이상의 어떤 존재도 두고 싶어하지 않는
죄성에서 비롯된 자신의 무능과 무력감에 그토록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괴로움은 바로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인 것 같습니다..
제가 깨닫는 이 바를 제 아이들도 깨달아 이 사기성 컬트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 저와 저의 아이들과 같이 팽만한 이땅의 사기성 에너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당하며 희생당하고 있는 이들을 구출하여 주시옵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이 아픔과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이땅에 유일한 구원의 통로는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께서 이땅에 그 어떤 미련없이 묵묵히 당신의 선함 속으로 걸어들어가셨듯
우리들도 그리 할 수 있도록 분별력과 올바른 정신과 깨끗한 마음을 허락해 주시기를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혀 새로운 얼굴로
온통 관념으로 엮여진 이 모순덩어리 컬트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문이요 길이신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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