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같은 아들? .. 아니 아들같은 조카? .. 아니 조카같은 아들 ..
참 .. 너까지 ㅎㅎ
무슨 말이냐고?
참으로 수를 셀 수 없는 단면을 거울로 두른 어떤 공간 속에 태어난 나 같았지 ..
어떤 누가 내 앞에서 움직이면 그 거울들이 모두 서로 다른 모습을 담아내었지..
한번에 그것이 내 눈에 다 들어올리 만무하고 순간이 세월이 되어 내게 천천히 보여졌지..
모두 아픔이었어..
내게 자극이 되었던 기쁨이 되었던 간에 ..
이런 표현이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속된 말로 딱 돌아버릴 것 같은 흔들리는 지반 위에서
그다지 지혜롭지 못한 이가
온몸으로 흔들리는 시야 속 사람들을 일일이 마음으로 만나면서 헤아리게 된 세월을 ..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
일정한 시간을 두고 뜨거운 열이 가해지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과정에 있는
후라이팬 위의 콩이,
움직이는 주변의 영상을 제대로 파악해가는 과정의 세월이라 할까 ..
난 사실 지금도 모르겠어..
평범한 아주 평범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각기 자기 생각들을 토해놓는 바람에
그랬을련지도 ..
어쨌든 평소 일본사람들처럼
나로인해 남이 불편하게 되는 일이 발생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개인특성이 그 상황들과 맞물려
나의 행동반경을 점점 좁혀들게 만든 것은 분명한 것 같아..
나의 행동반경이 좁아들었다는 것은
양심의 눈에 많은 것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것들이 모두 애증으로 내 인생 속에서 엮이게 되었고 ..
그것들은 인생에 무수한 잔금으로 그어졌지 ..
조카같은 아들 ..
너와 난 아무래도 우리 서로가 선택하기 이전에 이미
어떤 굵은 인연줄로 엮여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본래 내 인생이 움직일 때마다 달라보이는 요술거울이었던 것처럼
조카면서도 아들 .. 아들이면서도 조카의 자리에 서 있는 넌..
분명 내 인생과 정말 어울리는 맞닿은 조각면이 분명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 역시 내 인생과 정말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너보다
자연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더 많이 보고 듣고 만났으니
어쩌면 내 가까이에서
영민함과 빛나는 지식적인 면은 아니어도
자연이 내는 여러 바람의 소리를 읽어내고
적어도 계절이 바뀔 때의 혼란스러운 기간을 희망으로 견디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늘을 향하여 몸을 곧게 하여
내 옆에서 우리가 서로 의지하고 살게되길 바란다..
넌 아들같은 조카보다는 조카같은 아들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게 될 것 같다..
그래.. 든든한 아들이 되어
어쩌면 나보다 더 외로울지 모르는 네 삼촌 옆에 늘 있어주길 바래..
너 역시 삼촌의 그 든든한 몸에 기대어 바람에 쉬고 그늘에 평안히 단잠도 자면서 ..
우리 그렇게 그렇게 가난한 사랑의 마음으로 버섯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그렇게 살자..
여리고 어설픈 네 동생들 .. 부탁한다..
특별한 인생 .. 특별한 인생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의 시간..
빛과 어둠 .. 기쁨과 슬픔 .. 깊은 고독과 외로움.. 등의 선명하여 날카롭기까지 한 색감의 재료로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길 응원한다..
내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께서 널 축복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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