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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고달픈 여행이었습니다..

참으로 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길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믿음의 귀한 벗에게 잠시 메모를 남겼더랬습니다.

여행을 떠나야겠다고요..

깊은 땅 밑으로의 세계의 여행이 될 것 같다고 .. 

선물하셨던 '예수의 작은 발들'이란 포스트를 잠시 내려 두겠다고 .. 

그리고 설령 제가 믿음에서 떠난 것 같이 보인다 하더라도 절 끝까지 믿어달라 하였습니다.

이런 말을 남기는 저를 믿지 마시고 끝까지 저를 버리지 아니하시는 우리 주님을 믿으시라 했었습니다.

그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여행인 것을 저는 제 믿음의 눈으로 보았기에 그리 할 수 있었습니다.. 

 

길은 내 주께서 인도하셨고 걸음은 제가 직접 신발에 흙을 묻혀가며 걸어가던 여행이었습니다.

더 깊은 땅 속으로 난 길목에서 서성이는 저를

내 주께서는 바람을 보내 저를 깨우시고 불러 올리셨습니다.  

 

고단한 여행이었으나 몇 가지를 온전히 당신 앞에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본디

여러 형태의 죄라는 곰팡이에 의해 서서히 물러져가고 마는 딸기와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형태가 더하고 들하고의 차이로 사람들은 저들 나름대로의 잣대로 판단하고 살지만

사실 알고보면 죄라는 곰팡이에 접촉된 시간과 각자의 면역력에 의한 차이일 것일뿐

결국 물러지고 물러져 형체도 없는 죽음을 맞고 말 운명들에 지나지 않을 동일한 존재의 것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버지께 감추고 있었던 제 마음의 실체를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릴적에 제 마음의 하늘에 걸어 놓았던 일곱색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의 그 마음을 이미 아시고 저로 그 환상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존재는 자기 이름 안에 자신의 실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당신께서 마련하신 이름 안에 당신의 축복을 담아 놓으셨습니다.

사람은 인간의 첫조상 아담의 원죄로 인해 불완전한 죄인이 되고 말았으나

당신께서 주신 사랑의 마련안에서

그 나마 축복의 보호를 계속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지개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소유한다면 일곱빛 무지개는 그 의미를 잃는 것이었습니다.

제 마음의 하늘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무지개는 저의 소녀적 감상에 불과한 꿈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저는 ..

   

직접 다가가 확인해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것이 걸쳐져 있는 언덕 주변에서 슬프게 바라보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인생의 깊은 슬픔들을 간접적으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영혼들이 이땅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받는 고난의 바람으로 어떻게 스러져가는지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이땅에 오실 수밖에 없었는지 ..

그 예수의 어깨에 메어진 짐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이었는지 ..

 

그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다 이루었다.."말씀이 우리 인생에게

얼마나 위대한 희망의 열림이었는지를 가슴 깊이 느끼게 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제게 필요한 길을 가 보게 하시고 .. 스스로 깨닫게 하시고 ..

그 길에서 보호하시고 다시 구원의 길로 불러 올리신 당신께서는 진정

제 살아계신 하나님이요 아버지이셨습니다.

 

저는 이 사실로 저의 온 가슴과 온 마음을 새롭게 하며

그곳에 샘을 파 깨끗한 감사의 눈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우리 아버지시여..  영원세세토록 홀로 영광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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