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는 지금 여행중입니다.
사랑의 세계를 돌고 있습니다.
제 왼쪽 가슴에 바구니를 붙여 안고
제 사랑들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아픈 사랑들이었습니다.
이 아픈 사랑들을 보듬어 제 심장에 담으면서
아버지께 소망이 생겼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지어진 이 세상이
얼마나 완전한 사랑의 세계인지를 깨닫게 되어서..
당신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그 뜻이
우리에게 얼마나 감사한 축복이었는지를
가슴에 새로 새기고 싶었습니다.
죄가 들어오면서 .. 우리들의 본능에 이기심이 들어오게 되었고 ..
그 이기심은 우리 눈을 어둡게 하여
사랑은 결국 자기 사랑의 감정을 즐기는 자기사랑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사랑이 그 참 본질을 떠나면서 그 사랑의 이름으로 많은 불행을 탄생시켰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이 사랑의 원리로 돌아가지 않고
불완전한 사랑의 상호모순 속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듬으로
원치 않게 .. 정말 원치 않게 감정적 희생들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사랑이란 이름의 굴레 안에서 서로 연쇄적인 상호 희생자들이 되고 만 것이었지요.
아버지 ..
저는 우리 주님을 통해 당신을 알게 됨으로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여겼던 모든 죄와 섞여버린 변질된 사랑의 실체를 철저하게 분리해 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온전한 사랑이 어떤 상태이며
그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깃털처럼 가벼운 기쁨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진정 선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본질을 보면서
당신의 사랑의 뜻 아래서 존재하게 된 우리들의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당신의 거룩한 사랑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우리들의 이 땅에서 우리 생명의 진정한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싶어졌습니다.
아버지 .. 제가 심장에 담는 당신의 선물들은
참으로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이었습니다.
그 깨끗한 영혼들이 상처받아 아파하며 지나온 길들은
모두 .. 모두 .. 불완전한 사랑들이 내어 준
외롭고 황량하고 고독한 길이었습니다.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실상은 우리 모두의 불완전한 사랑에 의한 일방적인 희생의 길이었습니다.
자연스런 사랑이 흘러들어야 할 자리에 그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그 자리에는 증오가 담기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선한 영혼들에겐 증오가 아닌 마음의 상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어제처럼 핏빛 아린 기운이 선명하게 말이죠.
아버지..
제 가슴에 담는 그 아픈 사랑들 역시
당신의 사랑의 세계 안에서 그 상처들이 치유되어
당신께서 지으신 사랑의 뜻 아래 가능해진 자신들의 생명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제가 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기도 뿐입니다.
그 진실되고도 선한 정체성으로 힘입어
어떤 바람부는 언덕이든, 산꼭대기든, 동굴이든, 늪지대든
어떤 두려움 없이 이 자연 곳곳을 누려도 자유로울 수 있는
깃털처럼 가벼운 화사한 영혼이 되어
저 높은 하늘 당신의 날개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쉼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저도요 ... ^^
저는 요즈음 ..
당신께서 이 땅을 지으신 원리인 사랑의 세계는
참으로 아름답고 위대할 것이란 확신에 확신을 더 갖습니다..
그래서 아주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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