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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간절한 바램..

요즈음 죄라는 문자적인 의미의 벽이 무너져 

이차원적인 평면이 삼차원적인 입체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본질적인 죄의 세계의 문이 조금 열린듯 싶습니다. 

 

 

올해가 친정 어머니 칠순이 되는 해였습니다.

아버님이 환갑을 못 보시고  돌아가셨기에 어머니는 당신의 환갑 생일모임을 거절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칠순이란 이름도 못 꺼내시게 하시고 아예 생신도 그냥 넘기겠다고 고집하셔서 

생신도 며칠 지나버렸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오빠 내외와 조카가 어젯밤에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을 바다가 보이는 좋은 식당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참으로 평안한 가족 모임이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편이신 어머니는 순한 어린아이의 평온한 얼굴로

오랫만에 만난 올케와 시누이 사이의 끝없이 이어지는 격없는 대화와 웃음과

아들과 며느리 사이의 격없는 애정표현과 손녀와 고모간의 친밀한 대화들을 지켜보고 계시면서

그림의 편안한 바탕색처럼 안정된 주변이 되어 주셨습니다.

 

언니의 얼굴과 스스름없는 대화의 내용들로 

오빠 가정에 그동안의 모진 비바람과 돌풍은 지나가고 이젠 안정을 찾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미안한듯 더 살갑게 아껴주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가족모임이 더 평화롭고 감사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IMF 타격으로 사업이 휘청하였지만 끊임없이 들어오는 일이 있어

사업의 크기보다 자본을 적게 물고 시작해 자금 회전이 잘 안 되는 것일 뿐이라며 버틴 십 년 세월이 ..

가정 경제를 어렵게 몰고갔고

급기야 오빠 부부의 마음의 간격까지 점점 벌어지게 만들어 서늘하게 식혀 놓았더랬습니다.  

 

각자 소유한 고통의 세계가 커졌기에 서로의 고통의 세계를 돌아 볼 여유가 없었던가 봅니다.

자기 입장에서 바라본 상대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본디 자기 자리가 입장을 만들고

바라보는 다른 방향이 서로 다른 입장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 ..

언니는 남편의 한 맥락인 시누이인 저와 시어머니인 어머니에게까지

기본적인 예의를 생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냉담한 반응의 칼라는 오빠가 말하는 괴로움의 칼라가 일치하기에

그 당시에 우리는 ..

오빠의 입장과 같은 입장으로 그동안 언니를 바라보고 평가하였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그 옛날의 얼굴과 마음으로 돌아간 언니의 얼굴을 보면서 .. 저는 솔직히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도 없는 넉넉한 마음과 푸근하게 덮는 이해심 없음을 문제 삼으며 

당연히 언니도 느낄 수 있는 불만과 괴로움들의 걸러지지 않은 표현들을 그 문제와 하나로 묶어

미워하려 하였던 그 시간들이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마음에 가득한 옳지 않은 생각이

절제의 힘에 눌려지지 못한 채 그대로 노출 되는 표현이 죄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여지는 그 죄는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저 안에는 보이지 않는 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저 안에 있는 또 다른 저는 ..

주변과 마음을 함께하지 않는 독립된 제 입장에서의 논리를 늘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지요.

 

그 곳에서 세워지는 논리는 ..

오직 자가 검증을 통해 사실로 인지되어 ..

저의 이기심을 위해 주변에 휘두르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

그 오해라는 가벼운 이름의 것이 

사실은 바다 밑에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

보이는 일각의 전체 몸이 되고 있는 죄란 세계의 산물임을 보았습니다. 

 

아 ~ 아버지!

아버지와 이웃 사랑이 함께 하지 않는 독립된 자기 사랑엔 .. 죄가 존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철저하게 죄의 세계에 가두어진 죄인이었습니다.

드러나는 죄라는 검붉은 꽃을 피웠든 ..

아직 아니라도 언제라도 때가 되면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그 꽃의 씨였든  ..

분명한 것은 죄란 꽃과 하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의 표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미 지은 죄에서도 앞으로 지을 죄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

죄란 세계에 가두어진 생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원히 주님을 의지하고 통하지 않고서는

그곳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사랑의 방법과 표현으로

이땅에 당신의 아들을 둘째 아담으로 보내셔서

그로 율법을 완성하시어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내시고 ..

 

십자가에서 우리가 지은 죄와

죄중에 잉태되어 죄와 한 몸이 되어버린 우리를

당신의 뜻인 사랑안으로 부르셔서 

당신의 사랑인 예수와 하나되어 죄에서는 죽고

당신의 뜻인 예수와 하나되어 온전한 생명으로 함께 부활되게 하시어..

 

당신과 온전히 하나됨으로 죄에서 해방된 자유의 몸으로 영원히 살 수 있도록 ..

당신을 믿는 죄인들에게 실제적인 구원에 이르는 구체적인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우리 주는 당신의 실아있는 뜻이며 표현이고 당신의 영광입니다.

우리 주와 하나됨은 당신의 살아있는 뜻과 하나됨을 의미하며

당신의 영광과 하나임을 의미합니다.

 

사랑의 아버지! ..

저로 당신의 사랑 안으로 불러 주셔서..     

당신의 사랑인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부활되어

당신의 영원한 쉼으로 들어가게 해 주세요.

 

저의 온전한 평화와 기쁨은 그곳에 있습니다.

저를 바람으로 삼으시고 .. 저를 당신의 뜻을 전하는 에너지로 삼아주시어 ..

당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마다 빛으로 그곳에 머물게 해 주세요.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멀으나 ..

적어도 먼저 .. 저 자신의 영적인 분별력의 눈을 통해

당신을 사랑하는 저 안에서 저와 하나되어 저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아담의 후예라는 죄인의 본성을 가르고 분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정신과 마음과 영과 육의 생각들을 나누고 구분할 수 있어

더이상 저 안에 있는 죄에게 스스로에게 속아 넘어지지 않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아담의 후손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의 증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후손인

새창조물의 얼굴을 갖추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살아있는 아버지의 능력을 믿으며 그 능력을 구하고 이 아침에 엎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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