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제목은 'Divided We Fall' 이다.
동부 유럽쪽인 헝가리. 체코 쪽의 영화는 무게가 좀 있는 편이다.
본디 그쪽 나라들의 문학과 예술 분야는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으나
이차대전 이후 그 쪽 나라들이 소련에 귀속되면서
그 뛰어난 예술성들은 더 이상의 발전을 멈추고 공산주의 사상의 어둠 속에 묻혀졌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뿌리의 잔재들은 여전히 존재하여
그쪽 나라들의 영화가 은근히 수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쪽 영화들은 주변 배경이 항상 칙칙하고
배우들의 표정 또한 편안하고 포근하지는 않은 경향이 있다.
인생의 깊은 질곡을 경험한 사람들처럼 진지하며 차가운 듯하며 어둡게까지 보이기도 한다.
빛이 존재하는 자연의 배경에서조차 은은하거나 화려한 빛의 여유로움을 표현하기 보다는
빛과 어두움의 명암 차이를 크게 만들어
차라리 불안한 낮의 긴장감으로의 전체적 영화의 배경을 통일시키고 있다.
또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카메라의 미세한 움직임은
시시 때때로 급변하는 환경을 바라보는 불안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으며
안정되지 않는 생활에서의 조바심과 사상적 경직된 사회 분위기의 두근거림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1937년 어느 가을..
유태인인 사업주가 자신의 아들과 자신의 운전수가 함께 들길을 가다가
차을 멈추고 각자 볼 일을 보면서 장난을 치는 평화로운 모습들로
체코의 아름다운 가을을 배경으로 영화는 첫 화면이 시작되고..
곧 이어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이 시작되면서 이차세계 대전이 시작된 해..
독일군이 체코를 점령하고 체코사람들에게 무력적인 힘을 행사하던 시기에.. 영화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그 지역의 유지였던 유태계 일가족을 유태인들을 �아내 버린다.
그 저택은 독일군 장교의 집과 근무처로 사용될 것이었다.
본디 이 저택 주인의 운전수로 있던 체코인이
그곳을 지휘할 독일군 장교의 수족이 되었고..
그는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해 불안에 떠는 다른 체코인이나 유태계 사람들과는 달리
종전보다 더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고 물질적으로도 더 여유로워졌다.
그는 그의 친구인 조셉에게는 여전히 사심없는 친구로
그의 집을 여전히 드나들고.. 당시로서는 흔치않는 생필품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의 친구가 어려운 생활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자신처럼 독일 장교를 보필하는 일도 알선해 준다.
그 동네 체코사람들에게 그 어떠한 해를 끼치지는 않았지만
그 동네 사람들에게는 적의 앞잡이로 일하는 그가 더럽고 혐오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의 얼굴을 보고나면 돌아서서 바닥에 침을 �었다.
이 영화에서는 이 기본적인 이야기의 바탕 위에서 ..
진정한 선한 마음이란 어떤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내는 것인지..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인생에서 진짜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사람이 지닌 자기 자신도 모르는 이중성의 덫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앞으로 당할 수 있는 자신 가족의 위험부담이 두려워 ..
과거의 친밀한 관계로 유지되던 유태인 이웃이, 자신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간절히 애원하여도
그 손을 뿌리치며
거기에 한 술을 더 떠서.. "여기 유태인이 있다"라고 소리치며
그 가여운 처지의 사람을 더 사지로 모는 사람..
혼란스런 사회 분위기에서 자기 살 길을 찾아 독일군 장교의 비서 역할을 자청하여
같은 체코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살면서도 ..
가난한 친구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그 친구가 유태인을 숨겨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친구의 가족과 숨어지내는 그 생명까지 모른척하며 지켜주던 속 깊은 사람.
앞에 언급한 이는 그 동네에서 존경받던 어른이었고..
뒤에 언급한 이는 그 동네에서 침 �음을 당하던 인간 말종의 대접을 받던 사람이었다.
영화는..
나중의 다수를 위한 선을 위해
지금 현실적으로 마땅히 베풀어야 할 선을 접는 행동들은 ..
과연 나중의 다수를 위한 거름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우리들에게 던졌다.
그리고 암시적으로..
나중의 다수를 위한 거름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선을 접어 버리는 행동이 아니라..
지금은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 것 같은 선한 무고한 죽음들이 모여 ..
내일의 선을 탄생시킨다는 이야기로 몰고 갔다.
무고하게 사라져간 선한 희생들은 결국엔 선한 일의 거름이 되어..
선한 열매로의 탄생으로 .. 진실로 선한 이들에게 선물로 나타났다.
체코의 한 아름다운 마을에 사는 조셉, 마리 부부의 가정에 한 사람의 동거인이 들어오게 된다.
남편 조셉이 언제든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이제는 오갈 때 없게 된 유태인 청년을 데리고 들어 온 것이었다.
그 유태인 청년은 과거 그 부부가 다니던 직장의 친밀히 지내던 주인의 아들이었다.
위험 천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부부는 자신들의 앞에 목숨을 구걸하고 서 있는 그를 ..
도저히 못 본 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원하던 것은 아니었으나 점차 공동 운명체로 묶이게 되어버렸다.
상황이 안 좋아져 그 집에 독일군 장교가 함께 기거할 위기가 되었고..
그것을 막을 방법은 ..
새로운 한 생명체의 등장으로 빈 방이 더 이상 없다는 이유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아내 마리는 자신이 임신을 했고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함으로써..
한 지붕 안에 유대인과 독일군 장교가 함께 기거하게 되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남편은 군의관에 의한 건강검진으로 그 부부의 불임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판정받는 날이었다.
사적인 거짓말로 군부의 명령을 피할 수 없는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로 ..
마리는 반드시 임신이 되어야만 했다.
남편은 자신의 집에 있는 유태인 청년에게서 자신의 아내가 임신이 되는 방법이
한 운명 공동체가 된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그 방법을 모두가 사는 방법으로서 그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는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그 남자아이는 사실 여러 사람의 덧없는 희생을 거름으로 해서 태어난 아기였다.
유태인이었던 부모가 죽었기에 유태인 청년은 살아 도망칠 수 있었고..
군대에 입대한 독일군 장교의 어린 아들의 탈영으로 인한 죽음이
마리의 임신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몰았으니..
결국 태어난 아이는 유태인 부모의 죽음과 독일 장교 아들의 죽음이 거름이 되어 탄생된 꽃이었던 것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날..
정국은 바뀌어 독일이 패망하여 독일군을 돕던 이들이 숙청되는 날..
주인공 조셉도 숙청당하기 직전 ..
자신은 살기 위해서였으며 더더욱 유태인 청년을 숨겨두기 위해서
더 독일군과 친밀히 지내야 했었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알렸고..
의사는 아니었지만 의사의 이름으로 자신의 친구이자 생명의 은인이자
그들의 보호막이었던 과거 유태인집 운전사 친구를 죽음에서 살려 낼 수 있었다.
이 모두를 구해 낼 수 있었던 이는 ..
바로 그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면서도 끌어 안고 있었던 그들의 시한폭탄 유태인 청년이고..
그와 그 상황에서 사랑의 화신과도 같았던 조셉의 아내 마리였었다.
너무도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주인공 조셉이 유모차에 갓 태어난 건강한 아들을 태우고 ..
폐허된 도시 중심가를 통과하여 어딘가를 향한다.
그의 발걸음은 어떤 조용한 공터 ..
지나오던 폐허된 거리와는 분위기가 다른 곳 ..
펼쳐진 하얀 파라솔 아래에 웃고 있는 네 사람 앞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유태인 청년을 살게 하였던 유태인 부모와 그의 누이..
그리고 아기의 탄생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게 만든 독일군 장교의 어린 아들이 해 맑게 웃고 있었다.
너무 인상적이다 못해 내 동공은 커지고 네 몸은 전기가 타는듯 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
나의 사고의 판단과 나의 심장의 판단이 늘 같지는 않았다.
난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차가운 물의 성질을 갖고 있는 냉철한 사고의 판단보다는 ..
내 심장의 뜨거움이 늘 한 발 앞서 왔었다.
그래서 내 이성적 판단에 의한 생각들은 내 뜨거운 심장의 행보의 무모함에 뒷 공격을 하고 나왔다.
이 영화는 차가운 이성보다는 뜨거운 심장의 호소가 더 사랑에 가깝다는 해답을 내 놓는 것 같아서 ..
항상 잔소리 듣는 내 안의 내가 힘을 받게 되었다.
꼭 어떤 해답없는 문제의 답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상당한 좋은 에너지를 지닌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DVD 케이스의 뚜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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