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보셨어요?
새벽녘..
조용한 호수..
어린 새가 내는 흐느낌이
파문되어 퍼지는 잔물결을 말이예요.
그 소리에 잠이 깨어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새는 없고 새 떠난 자리엔 ..
새의 무게만큼 가벼운 떨림이 남아있었습니다.
새가 앉았던 자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가만히 손을 대어 보고..
그 새가 바라보고 있었을
새벽빛을 머금고 있는 하늘과
잠자는 호수를 들여다 보니..
그 새의 슬픈 영혼의 소리가
저의 가슴까지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미새가 그리워서였을까요?
제 몸의 균형에 무리를 주는 시린 바람과
제 심장의 온기를 뺏어갈 것 같은 차가운 새벽 공기와
온통 검은 보자기를 덮어 쓰고 있는 것같은
숲의 어둠이 무서워서였을까요?
어린 새의 슬픈 영혼의 소리는
아침 햇살이 호수에 가득 담길 때가 되어서야
그 슬픈 어린 새가 날아가듯처럼 저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어린 새가 날아간 하늘 위로 ..
제 마음을 따라 보냈습니다.
어서어서 자라..
외로움에도 어둠에도 바람에도
울지 않는
용감한 어른 새가 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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