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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쓰는 편지

오늘 아침은 머리가 무척 맑습니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의 공의로우심과 사랑의 무늬결이 그려진 잠자리 날개의 겉옷만을 입고

저의 인식으로 옷 입혀진 모든 옷을 벗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릴적 장난같은 시도가 생각났습니다.

언어의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보려고 했던 장난같은 시도이었지요.

 

아무리 인식을 비우고 사람의 말을 그냥 소리로 들어보려 하였지만 ..

그 말은 소리가 아니라 뜻으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그 말의 인식에서 자유로워지려해도 ..

그 말의 인식은 소리를 넘어 뜻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때 저는 '난 말의 인식이란 굴레에 이미 노예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진정 인식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뜻은

자신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그 뜻이 자기에게 이루어지는 것을 두고 말함이니까요.  

 

한 번씩 하는 그 장난에 친구들은 혼을 빼고 멀 하냐며 

심오한 뜻이 있는 저의 장난을 방해하곤 하였지요. 

 

 

아버지께서 저를 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인식 속에 있는 사랑의 구속의 범위를 넘어서게 도와주시라는 바램입니다.

 

 

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내 친척에 대한 사랑과 내 이웃의 대한 사랑의 격을 달리하는

사랑의 틀을 모두 허무는 일이 제게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내 가족을 사랑하기에 내 친척을 덜 사랑하게 하고

내 친척을 사랑하기에 내 이웃을 덜 사랑하게 만드는...

그 유치한 인간적 사랑의 인식의 범위의 틀이 갑갑하여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아버지와 저의 주인이신 예수님께로부터 배운 사랑은 그런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랑은 칸 지르기 한계의 벽을 넘지 못하는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자연과 같았습니다.

 

순결한 자태를 나타내는 백합화나 자극적이고 화려한 붉은 장미나

꽃은 아니지만 우리의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하는 허브 풀이나

우리의 마음을 가난하고 소박하게 만드는 야산의 들꽃들도 모두모두...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어 그 각각의 아름다움을 비교하지 않고

그 하나하나를 우리 마음에 담아 사랑하듯이...

 

아버지의 사랑은 고결한 이나 남루한 이나 가리지 않고 사랑해주셔

당신의 사랑안에 들어오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당신의 공의로우심 아래 인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베푸실 적에

그 사랑을 이룰 가장 적격자를 당신의 아들로 삼으셨고,

그 아들은 아버지의 충실한 종으로 기꺼이 그 일을 담당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공의로우심과 사랑을 그대로 닮은 사랑의 세계가.. 

저를 주관하는 아버지의 영의 세계인 사랑의 세계가..

저의 사랑의 세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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