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프랜즈 형제의 '양심의 위기'를 여호와의 증인 정보카페의 자료실에서 보고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여호와의 증인 통치체에 대한 신비한 커튼이 벗겨지게 되었습니다.
워치타워의 수뇌부 통치체는 하나님의 지상에 있는 실존하는 정부의 기관인 것처럼
신비한 커튼을 드리워 놓았지만 실제로는
인간조직의 수뇌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간의 그곳 자료실의 정보들을 놀란 가슴으로 진실여부를 확인하였고
그 정보들이 모두 과거 워치타워 출판물에서의 점점 밝아오는 빛이란 사기성 변명 속에 묻혀있음을
직접 확인하면서..
저의 양심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기를 거부하였고
저는 그 양심에 따라 진실을 확인하는 바로 그날부로 증인조직을 제 가슴에서 베어 내었습니다.
갑자기 신앙적 울타리가 사라져버리게 되어 저는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참조직이라 믿고 그곳 출판물들이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있는 뜻이라 여겼기에
그 출판물들이 제 모든 생활의 지침서가 되어왔었습니다.
성경말씀보다 실 생활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풀이해 놓은 출판물은
이미 내 양심보다 앞선 자리에서 저를 움직이고 있었고
저의 이성보다 앞선 자리에서 저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조직이 사기성 인간조직으로 판단되 이 울타리를 벗어 던졌을 때..
이제까지 날 보호하고 있다 믿었던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나니
황량한 사막 모래바람과 한낮의 열기와 밤의 추위를 그냥며 알 몸으로 그대로 받는 착각을 받기에
충분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안온함과 마찬가지로 가상현실이었지요.
그런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저를 붙잡아 주었던 것은 같은 아픔과 같은 혼란을 겪고 있는
카페 내에서 만났던 우리 형제들이었습니다.
그 카페가 우리의 믿음을 표현하고 위로받고 위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
미국에 계시는 역시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으셨던 첫열매님의 글
'내 사랑 우리 마을'이란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저에겐 충격적인 글이었습니다.
증인조직을 나오면 그 조직에서 자유롭게 된 것이라 생각하며 안심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라는 냉철한 지적이었습니다.
워치타워를 힘들게 도망친 곳이라야 여전히 워치타워가 보이는 근처에서
증인조직의 습관을 그대로 가지고 그곳에서 배운 잘못된 성서 지식의 뿌리를 그대로 한 채
증인의 옷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네 아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당시 그 글을 대하는 카페 식구들의 눈길이 곱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글이야말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속 깊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모여 있는 곳은 우리의 영혼이 계속 정착할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
여호와의 증인 조직의 실체를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때 받는 충격들을 완화시키며
왜곡되게 주입된 성서지식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재확인해 보고
길 떠나기 전에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각자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하는
에너지를 재충전시키는..
우리와 동일한 상처와 아픔을 가진 형제들의 베이스 캠프 역할이 전부인 곳이 되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조직에서 몸을 담았다가 나온 이들에겐 특징이 있습니다.
그곳에 몸 담은 정도와 마음을 담은 정도만큼 그 조직이 자신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랑보다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세월과 함께한 애증일 것입니다.
증인으로 그 조직과 함께 한 이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그 조직에 대한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그런 감정일 것입니다.
이것이 병적인 집착일련지는 모르지만 저 역시 그 감정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애정을 기본으로 한 증오심.. 그 증오심은 정의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우리로 상충된 감정의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 카페 식구들이 지고 있는 이러한 태생적 문제들은 자칫 잘못하면 이 곳을 늪지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이상의 믿음의 발전없이 눌러 앉게 된다면 이곳 역시도 서서히 늪지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정말로 두려운 점은
이 곳 형제들이 증인조직을 나왔지만 그곳의 잘못된 성서지식을 그대로 가진 채
믿음과 예수님 대속의 은혜의 가장 큰 가치인 구원에 대해서 더 이상을 발전없이 멈춰버린다면
이곳은 워치타워를 힘들게 나온 그 일 자체도 어떤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믿음을 향하여.. 진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떼어야 할 것입니다.
계속 디딘 발을 계속 둔다면 우리는 결국 늪으로 서서히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신교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을 가진 증인 형제들이 이곳의 정보를 알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 카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여호와의 증인조직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과
그 조직에 의해서 왜곡되게 인식된 성서지식들에 대한 고찰보다
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개신교회들의 이론과 사상들과 거두절미된 여증조직에 대한 증오심의 표현들이
처음 방문하거나 자료를 살펴보는 그들의 마음을 먼저 상하게 해버리게 되는 가능성에 대해서입니다.
우리 카페가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여증형제들에게 워치타워의 진실을 알리는데 있다면
이 문제는 절대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제는 여호와의 증인 조직의 그림자에 대한 언급하기조차 지쳐갑니다.
자료실 내용 이상의 그 어떤 말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그 어둠을 들추는 사실조차 불쾌한 세월의 쓰레기더미를 뒤집는 것처럼 역겹게 되었습니다.
어둠보다는 빛 쪽으로 나아가고 싶은 본능적인 저의 마음은 증인조직에 관한 이야기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감사한 약속인 구원 쪽으로 달려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도움을 받았던 이 카페의 빛에 저의 정성도 함께 할 마음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본디 이 카페가 지니던 빛의 밝기가 혹시나 약해지고 있지나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대책없는 걱정만 해 봅니다.
이 카페는 이 카페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색깔의 빛이 있습니다.
그 빛이 조금도 약해지지 않아 그 빛의 역할을 끝까지 해 낼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