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실컷 자고 난 아이
눈에 아직 아무 것도 담기지 않아 더 커진 눈으로 멀뚱하게 앉아있는 아이인 채로
오늘 하루의 도화지를 받았습니다.
서늘한 기운이 도는 가을 바람이 제 얼굴을 스치니
머리는 맑아지고 가을 바람이 내는 기운에
오직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선함 말고는
아무것도 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소리들이 저의 그 꿈에서 저를 다시 깨웁니다.
기름종이 물을 거부하듯 현실의 소리들이 솔직히 부담스럽지만
잠이 깨이듯 서서히 그 현실의 소리들이 저의 빈 마음에 걸어 들어옵니다.
아파트 저 편에서 개들이 짖는 소리들이 들어옵니다.
차들이 달리는 소리도 들어옵니다.
제 손이 해야 할 일들이 걸어 들어옵니다.
저에게 허락된 하루의 시작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오직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선함의 세계를
제가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다시 기억하며
오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아버지께로이고
제가 영원히 쉴 곳은 아버지 앞입니다.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저의 빈 마음이 늘 향하는 곳은 바로 그곳 아버지 앞입니다.
그 마음을 아버지께 드리며 저는 저의 오늘 속으로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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