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의문이 해결 될, 희망을 갖게 된 날
성경을 읽다 보면 비유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성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성구는 딱 부러지게 분명한 사실을 알려주는 성구들이 있다.
그동안 성경에서 분명하게 언급된 내용들은 현실로 그대로 인식하여 왔고,
분명하게 어떤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성구들이 실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 성구를 다시 은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것은 이해를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은 덮어 두었다.
나의 가장 오래된 의문은 요한복음 16장 16절이었다.
성경을 처음 배울 때부터 의문스러웠던 성구였다.
나의 독해와 현실과의 괴리는 어느 누구도 해결해 주지 못하였다.
나에겐 다른 이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큰 것이 나에겐 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기도 하였고,
다른 이들에게 아주 작은 것일지 모르나 나에겐 아주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 한 번씩 있었다.
성경을 처음 대하면서 가졌던 의문을 사실 얼마 전까지 늘 품고 다녔다.
이십 년을 훨씬 넘게 가슴에 담아온 의문이었다.
나의,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이 없었다면
요한복음 16장 16절의 그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가지고
어느 누구에게도 억지로 설득 당하여 얇은 흙으로 덮어두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떠나가 버렸을지 모른다.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다시 볼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신 '조금 있으면'이라는 표현이 부활 후 잠시 얼굴 보여주심만을 두고 말씀하셨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나에겐 지배적이었다.
16절 이후의 글들의 문맥상 흐름을 보면 더더욱 그랬다.
예수님께서 하신 '조금 있으면'이란 표현이 2000년을 넘기고서도 감감한 그 먼 세월을 두고 말씀하셨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예수님께서 하신 "너희가 거할 처소를 마련하고 너희를 데리러 다시 오시겠다"는 그 말씀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죽어 잠든 후 세상 끝날에 이 땅을 심판하러 오셔 부활시키시셔야
만나게 될 사건을 그리 표현하실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풀 수 없었던 의문이었지만 그 부분을 나처럼 예민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내 주위에 없었기에
포기하고 얇팍한 흙으로 보이지 않게 덮어만 두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미국에서 온 한 형제로부터 예수님의 다시 오심에 관련된 글을 읽고
이십 년 넘게 썩지 않고 처음 의문 그대로 살아있는 나의 오랜 의문을 풀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 의문을 조사하면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은 개개인의 구원과 관련이 있으며,
또 의문스러웠던 "너희 중 몇은 살아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 또한 해결 가능해졌다.
그 구원받은 개개인이 각자 다른 시기에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을 접하고
나는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성경 지식이 그리 넓고 깊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동안 성경을 가까이 하였던 탓에
어느정도 분별력과 성경 전반의 흐름의 맥은 잡고 있기에, 지금 새롭게 이해하게 된 부분들이
성경내에서 서로 모순이 되는 성구들은 없는 지를 오늘까지 계속 조사해 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모순은 커녕 도리어
나의 의문을 넘은 내용까지 연결되어 분명하게 연결이 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오늘 카페의 성서토론방에 올려진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우편, 빛의 나라'의 글은
개인적으로 산만히 흩어진 내용들을 하나로 정리시켜주는 것과 같은 아주 값진 글이었다.
내가 늘 궁굼해 하던 '예수님의 다시 오심'이란 의문을 넘어서
왜 이땅에 예수님께서 오셔야 했는지. 구원의 의미,
그분의 완전한 순종과 죽으심 부활하심을 통해 의롭다 선언되시어 영으로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사건과 우리와의 상관관계.
그리하여 그분의 영광의 자리 옆에까지 초대하신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
그토록 되고 싶었던, 빛의 아들들이 창조되는 빛의 창조 . 하나님의 왕국.
오늘은 성경을 읽으면서 막연히 궁굼하였으나
그 것이 실제 어디에 속한 의문인지조차 몰랐던 의문들의 정확한 번지를 찾았고,
나의 오랜 의문이 해결될 것 같은 희망이 보이는 날이었다.
조사를 더 하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들이 나타나는 기쁨을 곧 가지게 될 것 같다.
이제껏 읽었던 신약성서 전반의 큰 맥을 보는 것 같아서 무척 뿌듯한 날이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글을 남긴 형제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