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예수님의 그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6. 12. 31. 00:57
오늘은 예수님의 그늘에 숨어 있었다.
명주실 엉키듯 엉켜버린 여러 감정들이 부담스러워 우리 예수님 형주 밑을 찾아 들었다.
그분을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분이 남기신 형주 아래 내 마음을 내려 놓으면 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아무 말 없이 웅크리고 앉아 있어도 그곳에 찾아든 마음만으로도 모든 것을 받아 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도조차 나오지 않지만 그곳에 웅크리고 있노라면,
그곳에 웅크리고 있는 그 자체가 기도가 되어 내 마음이 하나님께 전달되는 느낌 또한 받는다.
감사하게도 때로는 말이 아닌 마음도 기도로 받아 주심을 느낀다.
우리 예수님의 형주는 내 평생의 등대가 되어 왔으며,
때로는 쉼터가 되어주기도
때로는 의심을 태워 주는 소각장이 되어 주기도 하었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마음이 아플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며,
어느 누구도 나를 찾을 수 없는 나만의 쉼터가 우리 예수님의 사랑의 증표이신 형주 자리이다.
난 그 가슴 아픈 장소에서 통곡도 하지만 그곳은 남 몰래 숨어 들어 쉬고 오는 내 쉼터가 되어 왔다.
때때로 내가 평소 원치 않던 욕심이 생겨 내가 초라해 질 때에도 우리 예수님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은 그곳에 가면 난 금새 그 욕심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금새 목욕을 시켜주신 것처럼...
난 오늘도 그분 곁에서 그분의 사랑스런 눈빛과 손과 발에 있을 가슴 아픈 사랑의 흔적들을 보며
눈물로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