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4. 4. 28. 11:21

큰애에게 처음 사준 그림동화책 중에

아이도 좋아했지만 나도 참 좋아하던 책이 있었다.

 

아이와 내가 동화책에 집중하게 되면

나는 이렇게 물었다.

 

나는 빨간 물고기.  "나는 어디 있을까요?" 

그러면 아이는 이내 손가락을 빨아 퉁퉁 불던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여기" 라 하면서 뒷장을 넘기며

엄마의 되풀이 되는 질문을 또 기다리곤 했다.  

 

아이는 

우리나라 남해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동해에서

그다음엔 우리나라와 일본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의 태평양 어느 섬 앞에서

점점 작아진 모습을 하고 있는 빨간 물고기를 찿아내고는

마지막으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대서양 어느 귀퉁이에서 

급기야 하나의 작고 붉은점 상태를 하고 있는 물고기를 찿아내고는

"와  다찿았다.. "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곤 했었다.

 

 

............

 

 

 

아담과 하와에게 있어  

범죄 후 가장 먼저 인식된 것은 자신들이 벗었다는 것이고

그 인식은 행동을 낳았다.

 

이전에 그 성구에 대한 나의 이해는

'범죄후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졌기 때문에 육으로 드러난 자신을 보게 되었다.' 였었다.

 

그러나 요즘 나는, 

범죄후 아담과 하와의 인식체계의 관점과 방향에 집중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 그것을 먹는 날엔 너희가 죽을 것이다"라는 .. 하나님의 경고는

당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는 협박 칼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여 그들의 자율의지에 기초한

창조주 하나님께서 뜻하신 창조의 뜻을 펼치시는 과정으로 이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

벗은 자신들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땅을 정복하라" 는 말씀 즉

나 ..  나 ..  나에게로의 집중이 아닌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게 하는 방향에 관점을 두고

그 방향으로 집중하는 일, 그것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길,

그 길의 방향쪽으로

우리의 관점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 ..

새하늘과 새땅을 펼치신 우리 주님께서 정녕 우리에게 바라시고 계시다는 생각이다.

 

요즘 나의 바램은

내 생각들과 그 생각들로 빚어진 감정들이 

선하신 우리 주님 계신 곳을 향하여 가고자 하는

내 정신의 방향아래 귀속되는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의 창조 방식의 세계에서 

스스로는 점점 작아져 결국엔 그 세계와 하나되는 그런 기적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