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인 돌
꿈에 예수님을 뵈었다.
운명하시어 고개를 떨구신 상태였다.
하지만 죽음의 상태로 이끌리신 마지막 순간의 상하디 상하신 검푸른 얼굴이 보였다.
눈을 감으신 상태였다.
하지만 밤 호수처럼 검은 물을 가득 담으신 고뇌의 큰 눈이 내 눈에 들어왔다.
너무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 얼굴은 내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지식에 의한 기억에 의지한 것이 아닌
내 피의 본능에 의해 저절로 몸부림쳐지는 그런 낯익은 존재 상태였다.
그분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 그분의 얼굴에 담긴 익숙한 그 무엇이
내 피 안에 뜨거운 뭔가를 요동치게 하였다.
이미지 ..
이미지는 어떤 생명체가 지닌, 감출 수 없는 흘러넘치는 에너지
혹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어떤 에너지의 파장의 형태?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어젯밤에 꿈에 뵌 예수님의 얼굴은
평소 생각에 머물던 것이 꿈 속에 나타난 차원에서의 영상의 한 컷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나 개인에게 나타난 죗된 자아의 형상을 산산조각 낼, 구원의 뜨인 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의 첫조상 아담에게 선택권을 주셨듯,
내 일상에서 늘 살아있으면서 '나의 의미는 네게 무엇이냐?' 묻고 계시는 그런 뜨인 돌 말이다.
나의 가장 깊은 마음으로는 내 주님 앞에 있고자 하였으나, 얇팍한 내 마음과 몸은 늘 주님을 떠나있었기에,
사실 내가 앞으로 그 뜨인 돌 앞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솔직히 잘 모른다.
하지만, 내 하나님 아버지께선 참으로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시므로
내 속마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 마음이 나를 주장하게 힘 주실 것이란 확신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