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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바라옵기는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2. 10. 25. 23:18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당신의 귀하신 뜻이

미천한 저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기뻐 춤추나

그 기뻐하는 얼굴을 덮고있는 옛사람의 두껍고 질긴 가죽은

여전히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빛이 제게 비춰졌습니다.

예전에도 계속 저를 비추던 빛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비추기만 하던 그 빛이 아닙니다.

질기고 두꺼운 가죽 속까지 파고 들어온 빛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의 주이신 당신만을 바라기에

당신의 말씀과 당신께 드리는 찬송 앞에 아침햇살처럼 살고싶으나

무겁디 무거운 지난 밤 어둠의 잔영아래 저의 바램은 무참히 눌려 있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오직 죽음에서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두는 믿음을 통해서 호흡을 하고

그분의 몸이신 말씀과 그분의 피인 능력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먼 길을 왔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커다란 산맥의 아주 시작 지점의 어느 능선을 지나고 있을 뿐이었고

커다란 강이라 생각했던 그것은 그리 가파르지 않은 능선사이에 있던 작은 골에 흐르는 물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아, 저는 개미가 된 것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깨달음 안에서 제 양심이 수긍하여 도리어 자유함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그냥 모래같기만 하던 말씀 말씀의 조각들이 사금으로 변하여 빛을 내기 시작하며

어떤 그림자도 드리울 수 없는 그분의 완전한 공의가 더욱 세워지기에

도리어 끝이없는 평안 가운데 기쁨이 밀물처럼 소리없이 밀려들기까지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분께서 영광스러우시면 영광스러우실수록

그분의 어떠한 그림자도 남지 않는 완전한 공의와 긍휼 아래에서일수록 

더욱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왔습니다.

 

제게 드리워진 당신의 구원의 세계가 점점 그렇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구원을 향해

맨 처음 발자국을 떼는 것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또다시 걸음을 시작한다 해도 기쁠 수 있습니다.

 

자비와 은혜가 충만하신 우리들의 창조주에 피조물로서

그분의 영광 안으로 들어오라는

더할 수 없이 선하시고 자비하신 당신의 구원의 손이,

영원히 저의 심장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웃고 있어도 근육하나 움직여지지 않는 무겁고 질긴 가죽의 숨막힘..

기도를 하고자 해도 그 마음을 산산히 흩어놓는 바람 앞에서

무거운 눈으로 당신 계신 곳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무수한 나날들 ..

엎드려 신발끈을 다시 매려해도 매기 어려웁게 만들던 뱃살 ..

가고자 하여도 마음대로 걸어지지 않는 둔탁한 허벅지 ..

영적 다이어트는 매번 실패로 돌아갔었고 탈진과 탈진의 연속이었습니다만,

지금 돌아보니  저의 그러한 상태는 모두 상처를 통한 굳은 살로서 나름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던

나름의 보호본능에 의한 것이란 생각입니다.

 

영적 눈이 떠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원의 바다를 떠돌며 생긴 상처들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려는 자연스런 자기 보호본능.. 말입니다.

 

어쩌면 영적 눈이 떠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었던 상처

그 상처가 곪고 터지면서 커진 자국들 그 자국들을 덮은 굳은 살..

 

희망을 가져봅니다.

영적 눈이 떠졌는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당신을 부르는 칭호, 하나님 아버지!라 부르는데 합당한 인격적 이상의 관계에 알맞는

행동으로 저의 행동을 이끈다면

저는 더이상 어제의 제가 아닐 테니까요.

 

 

저에게 힘을 주세요.

영적 분별력과 영적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날마다 당신을 더 닮아가는 이가 되게 해 주세요.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 올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