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판도라의 상자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은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1. 5. 5. 09:45
너무도 싱싱한 것들이었다..
그것들이 내 목을 감고 팔 다리 그리고 몸을 감기 시작했다.
반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난 그자리에 바로 쓰러지고 말았다.
나를 점령한 그 연기같은 것들은 그런 나를 밟고 서서
무력한 눈물만 가만히 흘리고 있는 나에게 비웃으며 소리쳤다.
네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고 ..
네 하나님은 어디 계시기에 널 이렇게 불쌍하게 버려두고 계시냐고 ..
넌 네가 만든 하나님이란 유리 칸막이 관념 속에 스스로 들어가
팬터마임 공연을 하고 있었던 것 뿐이며,
너만 모르지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
난 어떤 대답도 못하고 더 굵은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 비웃음에 굴복 당해서가 아니라
나를 힘없이 넘어뜨린 것들이
모두 내 가슴 속에 가두어져 있던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