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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게 해 주소서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1. 1. 26. 08:32

 

 

그것또한 약함 때문이라면 

이기게 해 주소서..

 

그것또한 상처 때문이라면

온전히 회복시켜 주소서 ..

 

당신의 완전하신 사랑에 기초한 믿음이라면

그 믿음답게

부드러운 흙처럼 그리 수용하고

그리 생명의 바탕이 되게 하소서 ..

 

당신께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니

이 죽음같은 절망과 허무의 늪에서 저를 구원해 주소서 ..

 

 

 

저는 죽은 자와도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느날부터인가

사람 자체에 무관심해져버렸습니다.

사랑할 자신도 없고 미워할 자신도 없게 되어졌습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라'라는 당신의 명령은

제가 사는 죽음의 우물 밖

바람이 불면 간간히 보이는 푸른 나무 잎사귀들 위로 뛰어오르라..라는 명령과도 같습니다.

 

제 믿음은 때로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캄캄한 우물 속 파란 잎사귀 위에

올라앉아 있는 개구리같은 저에게

당신의 명령  " 우물 밖 키 큰 나무 가지 위로 뛰어오르라 "를

믿음으로 해낼 수 있다며 이야기 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도

당신의 명령을 따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저의 믿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손으로 저를 이 캄캄한 우물 속에서 건져내 주세요..

 

저는 저 자신도 사랑할 수 없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성한 곳이 없는 자이오니

부디 당신의 은혜로

제게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