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서의 고립
저는 떠돌이 개와도 같습니다.
혈통도 알 수가 없는 일명 잡종견의 모습을 갖고 있지요.
무늬는 여호와의 증인, 몸집은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인, 심장은 일 세기 그리스도교인
제 몸을 두르고 있는 무늬를 보고 사람들이 돌을 던집니다..
마음씨 고운 어떤 이들은
호의를 베풀듯
자신들에게 더러운 역병이라도 옮길 것처럼 보호 대기실에 가둬두고
새로운 예방접종을 놓으려 합니다.
저를 따라다니는 저의 어린 것은 저와같은 무늬는 없지만
여전히 역병 보균견으로 관리받으며 저와는 격리 치료를 시키려합니다.
저는 그 예방주사를 보고 치를 떱니다..
제 몸에 무늬를 넣었던 조직의 주사와 그닥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떠돌이 잡종견같은 제가 뒷걸음치며 고개를 내저을 때
이땅이 인정하는 권세를 가진 이는 "거짓 신앙체계를 버리라!" 호령합니다.
철저한 고립..
철저한 고립 ..
어버지! 고립은 제 운명입니까 ..
저의 아이들에게는
부디
저의 운명과도 같은
그 '고립'을
제발
거두어주시길
부디
거두어주시길
간청하고 간청합니다.
떠돌이 개와같은 저희들을 부디 불쌍히 여겨주세요..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제가 가진 믿음은 어떤 면에서 그 자체가 우상이라고 ...
믿음이라는 관념에 노예되어 눈 멀고 귀 멀은 자라고도 말이죠..
저는 고개를 흔듭니다.
믿음이 진리가 될 수 있는 길은
이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내신 분의 능력과 뜻인 말씀에서 비롯된
믿음이면 되는데
저의 믿음은 온전히 그분의 말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는 한도에서
저는 당당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온전하지 않다하더라도
내 주께서 당신의 진리를 비춰주시는 순간
저는 바로 수정할 것이니
앞으로도 여전히 당당할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은 안다 하는 것이 정직한 것인데
그들은 최소한 정직하지도 않아 교만에 빠졌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나는 허락된 인생 중에
허무를 보았고
그 허무 속에서 유일한 빛을 보았는데
어찌 그 빛을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적어도 내 인생 중에 내가 찾은 유일한 가치로운 길이니
내 어찌 그 길을 가지 않고
내 인생에 내가 주인이라 할 수 있겠냐고
그들에게 도리어 묻습니다..
저는 그들이야말로 바람처럼 사는 관념의 노예들이라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설사 그들의 말이 사실로 드러난다해도
적어도 저의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에 자신의 온 생애를 걸었고
고단했지만 자신의 인생에 참으로 진지하게는 살았다'란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어리석게 살았을지언정 잘못 산 것은 아닐 것이라고'
그들에게 당당하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자연 속 풀벌레같이 살다 간 인생일지라도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긴 것을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며 산
건강한 자연 속에 작은 자연 자체이지 않겠냐고
그들에게 반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