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께서는 ..
원망하고 싶냐고 물으시겠습니까..
예.. 오늘은 당신을 원망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국 당신께 분명히 억울한 말씀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원망이 아닌 푸념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제대로 된 바른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만, 또 그저 푸념이라 하기엔
원망의 마음이 없는 것같지도 않아 정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버지..
저는 왜 맨날 이방인이 되어야 할까요..
그렇다고 완전한 이방인도 채 되지 않는 어중간한 상태의 이방인으로 말이죠..
그 이방인은 고독과 외로움은 허락되었지만
정작 그들의 특권일 수 있는 자유나 가벼운 발걸음은 허락되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마저 제게 그조차 네가 선택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겠는지요..
.........
교회에 나갔더랬습니다.
개털처럼 되어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다니는 것도 이제는 정말 싫어
나가던 교회에 나갔더랬습니다.
예배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그 예배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좀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십자가 복음'이 깃발이요 방패요 창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신선한 바람이며 옳은 개혁의 방향이다'라 기뻐했었지만
곧 실망과 우려로 바뀌게 되어버렸습니다.
여러 교파.. 믿음을 신봉하는 여러 인간조직을 .. 떠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어떤 육감에 의한 것이라 한다면
아버지께서도 제게 수상한 눈빛으로 보시겠는지요..
지나치게 앞선 판단이 되고 말련지는 모르겠지만..
'십자가 복음'은 결국 타 교단으로부터 철저한 자기 울타리를 치는 가운데
자신들의 깃발과 방패와 창이 되는 '십자가 복음'을 앞세워
'새물결 선교회'라는 인간조직과 연계된 교회의 성장과 와 목사의 권위가 결국 더 세워지는
최종적 결과가 곧 드러날 것이었습니다.
그 조직에 충실히 속하고 그 조직을 키우는 열심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행위의 표현이 되고 말아
결국엔 잘못된 과거의 신앙의 모습을 역시나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엔 그리 보여졌습니다.
그리 판단되는 나름의 이유는,
그들이 아직 예수께로 비롯된 진리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열심으로 자신들의 확신으로
인간이 부여한 세상적 권위의 자리에서 서로 기름을 나눠 붓고는
스스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 행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적어도 구원의 비밀이 다 풀려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담고있는 사복음서 내에 난해성구는 물론
구원의 강이 끝나 마무리 종결되는 영역인 요한계시록의 비밀이 다 열려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조직화의 역한 냄새가 분명히 풍기고 있는데,
코와 입을 억지로 막고 있는 제게
나병의 흔적을 가진 영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가진 이로 여기며
잘못된 신앙체계를 버리고 겸손해지라며 꾸짖기도 나무라기도 어르기도 하면서
생선 썩은 물이 튕긴 모래가 씹히는 음식을 먹으라고 종용하는
더러운 상황에서
저는 사실 통곡하고 싶습니다..
아.. 아버지.. 저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요.
다 던져버리고 조용히 자연의 한 조각 한 인간으로서만 살고 싶습니다.
그 평범한 삶이 제게는 왜 안 되는 것인지요.
안 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저도 모르는 그 사실이
탈수기를 돌리는 것처럼 빙빙 돌고 있습니다.
저란 아이는 대체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대체 제겐 왜 사는데 전혀 불필요한 생각일 수도 있는 그런 생각들이 꽉 차서
스스로 이땅에 이방인이 되어 스스로 고독해지며 사는 것일까요..
정말 궁굼한 것은 제 선택인지 아니면 선택되어진 것인지..
바로 그 사실입니다.
만일 제가 미쳤다거나 정신분열증에 걸렸다는 소문이 있다면
아버지만큼은 남의 것을 쉬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만을 진리로 우기다
결국 자기 욕심과 교만에 자기가 상하고 말았다..라고
적어도 아버지께서는 그리 말씀하시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