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실제 내 영혼이 머무는 곳일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영혼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가 ..
아직 이집트인가..
여전히 광야인가 ..
내 영혼은 지금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해 가고 있는가 ..
그땅이 왜 내게 축복의 땅이 되는가 ..
난 왜 내내 그 가나안 땅을 잊지못해 걸어왔으며,
왜 앞으로도 여전히 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것인가..
젖과 꿀이 흐르는 영적 이스라엘의 가나안땅..
믿는 영적 유대민족들에게 그곳은 과연 어디인가..
현실적으로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의 모든 위선과 틀지어진 인간적 관념까지 철저히 거부하고자 하는 나에게
대두되는 새로운 문제는 또 무엇일까..
나는 또다시 원점에 다시 서 있는가..
정말 그런가..
믿음으로만 볼 수 있는 가나안..
믿음이 추상적 실체이듯 가나안 또한 추상적 실제의 장소.. 맞는가..
믿음의 세계에서 실제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거인들의 땅
나는 과연 갈 수 있는가..
거인들을 보면 도저히 갈 수 없고
우리 주님만을 생각해서는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같은 곳..
어쩌면 나에게서 나의 믿음은 유린되고
나의 믿음이라 여겨지는 관념에 의해서 내가 또 유린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곤고한 내 믿음의 영역속 걸음 걸음이여..
두 눈을 뜨고서도 두 세계가 엇갈려 보이는 지독한 난시여..
난 지금.. 어쩌면 내가 만든 관념의 세계에 철저히 갇혀져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를 구해주실 분은 오직 한 분이시건만
그분께는 내가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을련지..
우리 주님이 아득히 느껴지고 있는 것은
마치 고가도로위를 달리는 운전자가 네 바퀴에 온 마음을 두고 있는 것같은
초보 운전자의 두렵고 불안한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주님으로부터 내가 아득히 너무 멀리 벗어나버렸기 때문일까..
아.. 난 다시 자욱한 안개를 만났다..
내 존재감은 그 막연한 안개속에 있다.
이곳은 어디인가..
아직 애굽인가.. 아니면 여전히 광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