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나요..
혹시 아나요..
만에 하나 혹시 혹시라도
당신 교회를 방문한 천사의 방문이 되었을련지 ..
제가 천사는 분명 아닐테지만
오직 예수의 십자가 아래서 흘리는 사심없는 투명한 눈물이
천사가 들여다 보는 창문이 되었을련지 ..
당신의 교회는
당신께서 거부하고 있는 교권중심의 화려한 조직들의 출발점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련지도 모릅니다.
신학이론과 전통으로 교권을 높이 세웠던 기성교단이었다면
채 독립교회도 아닌 당신의 교회는
이성의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감성적 영역에 영적인 힘의 에너지에 의지하면서
그 에너지로 교회조직과 그 조직내 구성원들간에 결속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고
제게는 보여졌습니다..
'십자가 복음'이라는 이미 존재하는 복음의 기초는 어쩌면
타조직과 구분짓는 새로운 조직의 정체성으로 선택한 문자적 성벽이자 울타리 역할이 될련지 모릅니다.
셀 방식의 전도방식과 영적 기도훈련이라는 인간적 바벨탑 쌓기식의 복음전파는
사실 또하나의 조직 키우기 노력에 불과할련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제 눈에 그리 보였기에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사랑의 확증이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가
결국 실제적으로는
교세를 확장하는 도구에 그치는 결과로 머물지 않게 되길
저는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리고 바랍니다.
제 눈에 잘못 비춰졌기를 ..
차라리 제 교만에 제가 잘못 판단하는 죄를 제가 지었기를 ..
혹시 당신께서 제게 물으실지 모릅니다.
어떤 대안이 있냐고..
그 질문을 받아든 저는 아무 말도 못한채
고개를 그저 떨굴 뿐입니다..
하지만 바램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여서 말씀을 읽고, 모여서 찬송을 드리며, 모여서 서로 격려하며,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고, 당하는 어려움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하는 처소로서의 공간만 허락된다면 충분하다고 .. 정말 충분하겠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