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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화살 / 김종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0. 6. 16. 08:08
당신의 화살
김종해
나는 당신이 기르는 한 마리의 새
입술에 불을 물고 어디든 날아올라요
쏘세요, 지상의 어디든 나는 가서
당신의 말씀을 충직하게 전해요
희고 부드러운 당신의 손가락
당신의 퉁김을 받음으로써
나는 행복합니다
이날의 적敵이 어디 있는가를
당신은 알고 있어요
표젹에 꽂혀 부르르 떠는
나의 황홀한 취후를
당신은 사랑하지요
그래요, 나도 사랑해요
안녕하고 당신의 손끝을
떠날 날을 기다려요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하늘을 가는
나는 당신이 기르는 한 마리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