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요.. 정말
어떤 이유로 해서 지난 저의 글 하나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아버지!! 이상해요.. 정말 .
그 글을 낼 때의 마음은 진실로 진정이었겠으나
그 글을 읽고 있는 시간에 모습은
그 진실된 마음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고
곤고한 삶에 열기에 숨죽었다가 해질녘 시원한 우물물에 씻기어서는
처음보다 더 빳빳하게 되살아난 푸성귀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예요..
어떤 것이 저의 진실일까요..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영혼은 본디 너무도 커다란 원석이어서
빛이라는 정이 닿아 깨어질 때마다 "저는 죽었습니다.."라고 고백하고는
또 다른 면이 돌려져 빛 앞에 놓여질 때는 본디 가졌던 생생히 살아있는 죄인의 모습을
그 빛 앞에 노출 시키고야 말게 되기 때문에
매번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순간 순간 제가 저에게 속아넘어가 아버지께 거짓 고백을 아뢰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새처럼 지난 기억을 담아두지 못하고 매번 새로운 일을 당하는 것처럼 저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거나
아니면, 오늘의 생각처럼 우리 영혼이 워낙 큰 에너지를 소유하였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다듬기에는 수 많은 경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 지겨우시죠 ..
이런 저도 저가 지겨운데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지겨우실까요 ..
죄송해요.....
하지만 ..
오늘도 그 지겨움을 딛고 서서
또다시 결국 썩어 소멸될 저의 모습에
진리와 진실의 소금을 치기 시작하는 저 .. 미웁지는 않으시죠.. 그렇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