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아버지 더 이상은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0. 3. 21. 11:01

자신 없습니다 ..

 

마치 공기 빠진 물풍선 누르는 것과 같은 과정 .. 

 

묶인 매듭이 풀리지 않고서는 ..

풍선 자체가 찢어지지 않고서는 ..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태중에 죄와 함께 잉태되었고

그 죄와 함께 성장하였으며

그 죄와 함께 호흡하는 자였습니다..

 

저는 제 목숨을 스스로 거둘 수는 있겠지만

제 목숨과 함께 하나가 된 죄성을 스스로 죽인다는 것은 

그저 매듭 안에 공기빠진 물풍선의 부피를 줄려보고자 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거룩함에 다가간다는 것은 ..

예수의 죽음 안에서 육으로 죽는다는 것은 ..

어쩌면 저에게는 영원히 불가능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그런 중에 두려운 사실은

저의 그런 상태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사랑의 확증이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재는 잣대로

당신께서 여기고 계시며

진정 그 잣대가 진실이면 어떻게 하나.. 란 것입니다..

 

저는 진실로 원하지만

제겐 저도 어찌 할 수 없는 한계에 이미 다다랐는데 말이죠..

당신과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저의 사랑의 크기가 정말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요..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즈음 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처의 흔적들이 깊은 잠을 깨고 모두 일어나 

평소 제 상태보다 훨신 예민해져 있습니다..

제가 타인에게 주었던 상처는 무심히 옆으로 제껴둔 채로 말이죠..

그또한 저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히 그리 되고 있습니다.. 

 

예민해진 만큼 

당신을 제대로 섬기기 전의 저의 상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심한 고뇌속에  

심한 황사 속에 잎 마르고 죽은듯 바싹 골은 흙먼지 뒤집어 쓰고 있는 민들레로 변한 자신을

당황스레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 아버지께서는

왜 저에게만 속으로만 골병드는 자리에 저를 심어 놓으셨을까요 ..

겉으로는 너무도 멀쩡하고 좋은 ..

마음만 먹으면 저의 욕망은 어느 정도 다 채울 수 있는 .. 그런대로 부족함이 없이 다 채워진 다복한 환경의 ..

지극히 이중적인 자리에 말이죠 ..

 

아버지 만큼은 제가 그저 예민해서 또는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몰라 그런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그 자리를 성큼 넘어설 능력까지는 주시지 않고 바라는 마음만 주시어

꼭 2% 부족한 능력으로 애태우며 그 자리를 내내 배회하기만 하다가

도리어 딛고 선 자리에서 더 철저히 그자리와 하나되어 녹아들게 하셨습니다..  

 

어쩌면 차라리

이슬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하며 다루는 

평범한 자연 속의 흙먼지로 사는 편이

저에게는 더 어울리는 것이었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