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0. 1. 24. 21:29

다리 힘이 풀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실지로 사는 날 중에 가장 힘이 드는 날 ..

그런 날은 "사람들이란 원래 다 그렇고 그런거야.."

'같은 부류의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니 인류역사 내내 그러한 사람들을 보고 계신

사랑의 하나님은 어떠하실까 ..'란 생각으로 마무리 한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뒤로 돌아가 엎드려 바닥에 대고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

 

난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무늬만 그리스도인들을 타종교인들보다 못하다 생각한다..

아니 종교와 관련없이 살아가는 그냥 자연 속 사람들이 차라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섣부른 우월주의 ..  안하무인에 가까운 선민의식 .. 몰상식에 가까운 배타성 ..을

수시로 목격하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인 나 역시 그들에게 역시나 그렇게 보여질 것이지만  ..

 

.........

 

나는 이방인 중에 이방인이 그리스도인이 된 경우다..

 

이방인 중에 그래도 정통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믿음을 이어받고 연단된 경우가 아니라

자연의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려 야산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자라오른

흙먼지 다 뒤집어 쓴 야생의 민들레같은 야생의 믿음이 자라

자연에 드리워진 영광스런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된 경우인 것이다..

 

내 주변에는 신앙인은 아니면서 막연히 하늘을 두려워하며 사는

평범한 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조그마 한 것이라도 나누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서던

따뜻한 이들 ..

그들에게도 막연히 하늘에게 간절하게 빌거나 두려워 하는 마음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하늘에 계시는 나의 아버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감사를 오래 담고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늘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람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감사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진짜 의로로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서

사람에게 받은 고마움은

단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사용된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믿음과 기도의 응답으로 스스로를 세우는데 사용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난 하나님이 고도의 능력을 갖춘 마술사라고 생각지 않는다.

기도의 응답을 내려주실 때에도

그 응답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람의 자연스런 마음을 통하여

당신의 응답이 이루어지게 하신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런 방향에서..

자연스런 사람간에 사랑의 교통에서 

잘못된 신관과 이기적이고 교만한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모습들이

타종교 사람들이나 종교와 무관하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모순되고 편협하게 비춰져

그들이 외치는 예수와 하나님의 사랑까지 

더불어 외면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나의 믿음은 틀에 박히지 않은 야생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위대한 자연 아래 자연의 한 조각으로 살면서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어찌 저런 사랑이 가능할 수 있을까 싶어

예수의 손바닥에 박혔을 못을 생각하며 

무시로 내 손바닥을 들여다 보며 시작된 믿음이었다..

 

이방인 중에 어린 이방인이었던 나의 마음에 꽂힌 화살은

근거있는 사랑이었다.

 

근거 ..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우리 인간을 지으신 우리의 하나님의

자신의 피조물들을 향한 사랑이었다.

 

다섯 살..

서울로 막 올라왔을 적 ..

어떤 누구에게도 미움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던 나에게

나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직접적으로 느끼고

'우리 식구들만 나를 사랑하는 거구나..

무슨 연고가 있어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채 아닌 본능적인 느낌을

막 받아 어린 마음에 어떤 충격을 받았을 즈음 ..

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으신 예수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었다..

 

근거.. 그분은 우리의 하나님이었다..

당신의 아들 예수를 우리의 죄를 대속시키려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내 가슴에 새겨진 예수 그리스도 ..

내 생명을 지켜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

그분께서 이땅에 내려놓으신 그 귀한 사랑은 내 생명에게 절대적인 존재가치를 부여해 왔다.

 

사람들은 때때로 나를 오해한다..

내가 예수를 통한 구원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기 때문에

구원에 목숨을 걸어 ..  마치 구원이라는 선물 때문에 예수 예수를 찾는 줄로 말이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때때로 나를 오해한다..

가진 성서 지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지식을 찾아 위험한 발걸음도 마다 않는다고 말이다..

 

그건 .. 그건 ..

날 정말 모르고서 하는 이야기다..

나에게 지나가는 감상이 아닌 진정으로 고귀한 희생을 마다않은 사랑을 보여주는 이를

찾아가고자 하는 그 단순하고 가난한 마음 뿐

그 이상의 다른 욕심이 없다는 걸 말이다..

 

내가 예수를 통한 귀한 구원의 선물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는 것은

내 주이신 예수께서 이땅에서 희생을 치루시고 이루신 결실이 바로

우리를 위한 구원의 모든 길을 내심이었기 때문인데 ..

 

나의 사랑 .. 그분은 하늘에 계시고

나는 이땅에 있으니 내가 살고 있는 이땅에서 그분께서 이루신 구원을 내내 노래하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것인가 ..

 

...............

 

 

 

사람들은 모른다 ..

내가 얼마나 가난하고 초라한 아이인지 ..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