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10. 1. 22. 23:19

 

내 마음의 첼로   /    나해철 

 

 

 

텅 빈 것만이 아름답게 울린다

내 마음은 첼로

다 비워져

소슬한 바람에도 운다

누군가

아름다운 노래라고 하겠지만

첼로는 흐느낀다

막막한 허공에 걸린

몇 줄기 별빛 같이

못 잊을 기억 몇 개

가는 현이 되어

텅 빈 것을 오래도록 흔들며 운다

다 비워져

내 마음은 첼로

소슬한 바람에도 운다

온 몸을 흔들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