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인생은 본디 그런 것이란다..
억울한 거 .. 세상엔 너무 흔한 것이란다..
너무 흔하여 그것이 그리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단다..
그래서 우린 그 상황을 우리 능력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의 것으로 여기며
불가항력적인 자연의 힘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지..
보통 1점으로 등락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험에서
어떤 한 과목으로 인해
네가 받은 피와 땀의 산물의 과목 최고 점수를 포기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점수의 감점을 감수해야 하는 네 심정이 어떠한 것인지
내 어찌 모르겠니 ..
하지만 난 진실된 에너지의 힘을 믿는단다..
억울한 일에 동요하지 않고 올곧게 성실을 다한다면
받지 못한 에너지는 최소한 그 에너지의 양만큼은 적어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 ..
소유한 에너지 양의 불변의 법칙..
실존하는 에너지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에너지의 모습이란다..
자연이 정직하듯 자연을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 또한 분명 너무도 정직하다는 것이지..
그래서 난 드러나는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매 순간 성실함을 유지한다면
본디 가진 에너지는 자신의 보이지 않는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해 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단다..
겸손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현실에서 여전히 성실히 살아갈 때
드러나지 않은 그 에너지의 힘을 얻어 그 성실함이 또다시 더 큰 실재하는 에너지를 키워가
언제든 그 에너지의 역량을 드러내고야 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내가 지은 포도원에 포도를 남이 거두어 즐길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고
내가 살고자 지은 집에 남이 들어와 살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이 세상이란다..
어떤 힘 없는 이들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명분없이 소리도 소문도 없이 죽어갈 수도 있고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난 진실이 어느날 뒤바뀌어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으로 공공연하게
공영방송에서 오보되고 그 오보가 자신이 피해자로 변해있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피눈물 흘리며 살고 있는 진정 억울한 이들 앞에서
우리는 충분히 겸손하게 살아야 할 절대적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 우리 ..
자신의 능력을 어떤 학교 어떤 과에 합격하는 것으로 검증하려는 유치한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제 더 이상 어떤 관념에 네 푸른 젊음을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엄마의 양보할 수 없는 마음이다..
이제 더 이상 어떤 학교 어떤 직업군 속해야만 미래가 보장된다는
인생의 의미를 조금도 모르는
드러나는 능력만이 자신들을 구원해 준다고 믿는
어리석은 자들의 놀음에서 진정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내가 화려한 학벌을 가지고서 이런 말을 하게 된다면 나의 말에 보다 더 큰 힘이 실을 수 있었을까 ..
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사랑을 모아 네게 말을 한다..
인생은
그 인생을 지나는 과정에 담기는
진실된 마음과 성실한 태도의 결실인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사랑이
전부이고 ..
그 전부가 우리 인생을 더없이 행복하고 평안히 살 수 있는
골격이 될 수 있을 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