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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얼마나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11. 29. 12:18

더 얼마나

보고 듣고 경험하여야

"이젠 되었다 !! "하시겠는지요.. 야속하기만 하신 아버지 ! 

 

한 눈을 뜨고 사람의 심장에 집중하다보면 

늘상 가슴이 아려와

이젠 어느 곳이든 사람의 가슴 속을 살피며 들여다 보기가 싫습니다..

이젠 가슴이 아린 것에 넌더리가 다 날 지경입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사연은 사연의 꼬리를 달고 있었고

그 사연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아픔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살면서

가장 지혜로운 일 중에 하나가

그 어떤 필요에 의해서든 결코 남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지 않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것은 그 판단받을 똑같은 노정에 저 역시 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선한 뜻에 의한 직접적인 자기 생각을 밝히는 충고 말고는

적어도 결코 드러내어 선이 되지 못할

자신의 논리와 관념을 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그 생명과 그 생명이 드러내는 행위를 판단하실 수 있는 당신의 몫이었습니다..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할 잔혹한 악함 아닌 

모두 고만고만한 죄의 흔적들은

모두 약함에 근원을 둔 

우매한 자기 보호용 갑옷이 스친 흔적들이었습니다..  

 

모두 ..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약함을 포장하고 포장 하다가

자신의 심장이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그 약한 본 모습을 잊어버린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상의 물질세계가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자신의 본 모습을 다시 보게 될 것이었습니다.. 

 

야속하기만 하신 아버지 ..

큰 가슴을 소유하지 못한 저에게 어찌 그리도 많은 눈을 주셨는지요.. 

그 눈은 결국 마지막으로 제 좁은 가슴을 되비추어 저로 죄인임을 드러냅니다..

 

저는 그다지 선하지도 그다지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 아닌지요..

그런 제가 왜 매번 더 아파야 하고

저의 죄와도 무관한 일에서 비롯된 일로도

제가 왜 죄인으로 걸려넘어져서 

가슴 아픈 마음으로 뒤돌아 보며 아파해야 하는 것인가요..

 

아무래도 당신께서는 

제 가슴이 수용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시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제 가슴을 넓히는 일 ..

저 자신을 부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객관적이라는 관념을 벗어야 하는 혼돈 속

영혼의 재창조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바람을 타는 불더러 "동작 그만"을 요구하는 만큼

힘든 것이었다는 것을 아버지께서는 아시는지요..

 

오늘은 아버지께서 참으로 야속하시다는 생각을 밀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