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얼마나 ..
더 얼마나
보고 듣고 경험하여야
"이젠 되었다 !! "하시겠는지요.. 야속하기만 하신 아버지 !
한 눈을 뜨고 사람의 심장에 집중하다보면
늘상 가슴이 아려와
이젠 어느 곳이든 사람의 가슴 속을 살피며 들여다 보기가 싫습니다..
이젠 가슴이 아린 것에 넌더리가 다 날 지경입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사연은 사연의 꼬리를 달고 있었고
그 사연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아픔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살면서
가장 지혜로운 일 중에 하나가
그 어떤 필요에 의해서든 결코 남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지 않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것은 그 판단받을 똑같은 노정에 저 역시 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선한 뜻에 의한 직접적인 자기 생각을 밝히는 충고 말고는
적어도 결코 드러내어 선이 되지 못할
자신의 논리와 관념을 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그 생명과 그 생명이 드러내는 행위를 판단하실 수 있는 당신의 몫이었습니다..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할 잔혹한 악함 아닌
모두 고만고만한 죄의 흔적들은
모두 약함에 근원을 둔
우매한 자기 보호용 갑옷이 스친 흔적들이었습니다..
모두 ..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약함을 포장하고 포장 하다가
자신의 심장이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그 약한 본 모습을 잊어버린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상의 물질세계가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자신의 본 모습을 다시 보게 될 것이었습니다..
야속하기만 하신 아버지 ..
큰 가슴을 소유하지 못한 저에게 어찌 그리도 많은 눈을 주셨는지요..
그 눈은 결국 마지막으로 제 좁은 가슴을 되비추어 저로 죄인임을 드러냅니다..
저는 그다지 선하지도 그다지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 아닌지요..
그런 제가 왜 매번 더 아파야 하고
저의 죄와도 무관한 일에서 비롯된 일로도
제가 왜 죄인으로 걸려넘어져서
가슴 아픈 마음으로 뒤돌아 보며 아파해야 하는 것인가요..
아무래도 당신께서는
제 가슴이 수용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시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제 가슴을 넓히는 일 ..
저 자신을 부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객관적이라는 관념을 벗어야 하는 혼돈 속
영혼의 재창조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바람을 타는 불더러 "동작 그만"을 요구하는 만큼
힘든 것이었다는 것을 아버지께서는 아시는지요..
오늘은 아버지께서 참으로 야속하시다는 생각을 밀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