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담아온 글 ...
새벽별 앞에 / 이성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11. 14. 20:04
새벽별 앞에
이성선
밤새워 눈을 뜨고 이 땅을 내려다보는
새벽별을 바라보며
나는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섰다.
여명의 먼 빛에 가슴 흔들리며
차갑게 빛나는 당신의 시선을
전신에 박히는 보석으로 받는다.
이 이른 시간에 처음으로 나는
당신 앞에서 내게 묻는다.
영혼이 빛나는 시간
가장 위대한 그 시간에
너는 누구와 함께 걸었던가.
누군가 너을 위해 울고 있는 밤에
너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었던가
새벽별이 더욱 가까이
내 볼에 닿아 뜨겁게
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