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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10. 25. 10:31

당신의 저를 향한 사랑을 덮을

그 어떠한 사랑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입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당신께 돌아가는 마지막 길에서

이땅의 사랑들 사이를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은

당신의 사랑 이상의 사랑을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숨 쉬는 이땅에서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진정 아름다운 것들을

지나가는 풍경처럼 그렇게 스쳐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입니다.  

 

그런데 아버지..

그 아름다운 사랑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죄의 지반을 밟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 다음으로 고귀한 부모의 사랑에서도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 사이에서도

또 상대를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몸을 던질 수 있다는 불같은 남녀의 사랑에서도

서로의 인생역정에 늘 함께하던 벗과 벗 사이에서도

범죄한 아담의 후손으로의 흔적이 저희들의 피와 살에 그대로 배여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또다른 형태의 욕심이 사랑을 가두고

채워지는 사랑은 진흙처럼 굳어지고 

채워지지 않은 사랑은 날리는 먼지처럼 번잡한 불모의 땅이었습니다.   

 

당신께 돌아가는 마지막 길목 ..

저는 항복을 합니다..

 

육의 정신을 여전히 가지고

이땅에서 사랑의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습니다.

그 육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온전히 이룰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육에 속한 정신은 아무리 거부하고 외면해도 죄와 철저하게 섞여 다가오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 안에서 육으로는 죽어 영으로 부활된 그 영 안에서

저는 제가 그리도 소망하는 완전한 사랑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랑이야 말로 당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진정한 생명과 함께 저희가 누릴 사랑의 영역이었음을

저는 오늘에서야 깨닫습니다..

 

어떤 누구도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어 괴로워하듯

당신의 모습을 닮아 창조된 저희에게 죽음은 본디 어색한 것이었습니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를 통하여 아담의 원죄로 인해 빚어졌던 어둠의 영역에

빛이 비춰졌습니다.

그 빛은 영원한 생명이고 그 영원한 생명에 어울리는 행복이고 기쁨이며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완전한 사랑이었습니다.

 

아담의 후손으로서의 사랑은

사람과 사람간에 친밀도나 교감과 서로의 인격과 무엇보다 진한 피의 본능과

인격과 양심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그나마 외부적인 규제와 매임 안에서만 유지 가능한 불완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께 두는 믿음으로 그분에 의하여 영으로 태어난 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껏 제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담의 후손인 육체에 속한 사랑법 밖에 모르는 저 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마음으로 안았다가 독사를 품은 꼴이 되어

수 많은 상처를 받았던 저였습니다.

 

그 독사는 다름아닌 아담의 원죄로 죽게된 육체의 사랑법으로 마주한

저를 포함한 모든 아담의 후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아버지께 간구 드리오니 ..

당신의 아들로부터 새생명을 받게 된 저답게

더이상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육의 사랑법에서 방황치 않고

어떤 흠이나 그림자가 남지않는 온전한 사랑의 법 속에서

당신께 속한 빛과같은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저가 될 수 있도록

영의 사랑법에 익숙해지게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깨닫습니다..

이땅에서 온전한 사랑의 영역을 소유하기 위해

여전히 죄인의 속성을 가진 저가 여전히 죄인의 속성을 지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육에 속한 불완전하고도 상대적인 사랑법으로 온전한 사랑을 이루어보고자 하던 노력은

불모의 사막에서 올리브 씨를 묻어두고 눈만 뜨면 그곳에서 무성한 올리브나무가 자라나오길

바라고 서 있는 것과도 같이 헛된 것이었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