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그림
허락된 삶의 기간동안 우리들이 남기는 것이란
그저 한 장의 그림일지 모른다.
우리들의 생명을 가능하게 하신 뜻과 하나되었던 우리들의 본향 .. 에덴 ..
우리가 그곳을 떠나서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인생이란 그림을 그릴 배경과 도구는 동일한 것이었다고
지극히 평탄한 삶을 살아온 내가 주장한다면
질풍노도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은 돌을 던질까?
그러나 나는 그저 나일 뿐이기에
이땅에 살면서 내가 느끼고 본 것을 정직하게만 표현한다면
그 또한 자연에 비친 자연이기에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이 그려낼 그림의 구도와 소재들은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이 태반이었던 것 같다..
유전적인 능력 .. 기질 .. 건강 .. 태어나고 자란 주변환경 .. 인연들 .. 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인생이 그려낼 그림은
구도와 세부 내용과 채색을 넣는 이의 재량이었다..
그림을 그려넣는 그 인생의 손에 달린 것이었다.
인생을 살다보니
꽃은 객관적 잣대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더 예쁘고 덜 예쁜 꽃이 없고 단지 자신의 취향에 더 맞는 꽃이 있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
뿌리를 내린 자연인 땅에서 건강하게 자라올라
자신의 이름이 되고 있는 꽃으로 얼마나 흠없이 건강하게 피었는가? 라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인생이 내는 그림은 건강한 자연의 모습이면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빛의 영역을 세워주고 있던 어둠의 영역이
더 이상 빛을 밝히는 보좌역할이 아니라 각기 독립된 존재로 나서게 되었으니
인생이 그려내는 그림 또한 칙칙하고 무겁고 어두운 그림들도 존재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둘째 아담으로 오셔서
당신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담의 원죄의 값 대로 죽으시고 영으로 부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으로서
구원의 길을 완성하시어
우리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약속에 믿음을 두는 자들에게
새로운 조상이 되셨던 예수와 하나되는 이들의 눈에는 ..
그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인생의 그림 또한 그저
우리들의 본향을 떠난 인생들이 그려내는
다 같은 종류의 그림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 그림 속 주인공이
사막에서 태어난 선인장이든 ..
암벽 속 부실한 흙에 뿌리를 두고 사철내내 바닷바람에 시달려야 하는 해송이든 ..
호화로운 왕궁 안에 관리받는 정원수이든 관계없이 ..
내재된 건강한 생명력과 양심을 가지고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변의 자연과 더불어 화합하며 건강하게 살다보면 ..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그림에서 균형진 구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
그 구도에 내재되어 있는 사랑의 에너지로 인해 원근과 명암과 채도가
자연스럽게 따라가길 원하고 있다.
아무튼 내 그림이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추상화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