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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7. 6. 21:43
아버지께서는 아시지요 ..
제가 엎드려 낙서를 하고 있어도
마음의 귀는 온통 당신을 향하여 열려 있는 거 말 이예요..
아버지께서는 제 낙서가 많아지는 날이
제게 힘든 날이라는 거 아시죠..
낙서는 사실 불연소 되고 난 바람이
허전해서 쏟아내고 있는 시린 노래입니다..
스스로 소모하고 남은 흔적인 재에
물을 풀어 쓴 애닯은 노래가사라는 것도 아시죠 ..
저의 귀는 온통
당신의 온유하신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하늘로 향해 있습니다.
저의 몸은 당신께서 부르시면 태연한 척 돌아보기 위해 긴장되어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시지요..
그 마음을 감추고자 부지런히 움직이는 흔적들 또한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서로 연결되지는 않는
크고 작은 진실의 여러 파편 조각들이라는 것도 말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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