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을 들어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5. 28. 10:50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눈을 들어 

늘 한결같은 그 모습 그대로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에 빠져듭니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끝 반도의 작은 나라 ..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슬픈 일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땅에 사람들은 최근 이땅을 다스렸던 한 지도자의 애닯은 죽음에 

애통해하며 깊은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그분을 추모하는 물결이 여러 형태로 이땅을 덮고 있습니다..

 

깊은 슬픔의 강을 내고 그 위에 추모의 마음이 빛나는 햇빛처럼 내려 앉아

그토록 찬란한 슬픔의 강이 되고 있음은 

이미 고인이 되신 그분의 진정 소박하지만 용감했던 진실이

이제야 이땅의 사람 하나하나의 마음에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곁에서 떠났지만

우리는 우리 생애에서 그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분을 죄에서 완전무결한 그런 존재로 추앙해서가 아닙니다..

그분의 정치적 소신과 그것을 펼치는 현실적 방안에 모두 동의하여서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단지 소박한 자연의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있었으며

그 소박한 자연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이땅의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었으며

이땅의 앞날을 위해 진정 걱정하던 ..

그분의 바로 그 진실 때문일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

저는 오늘의 이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에덴 이후의 인간역사 속에 드러난

우리네 강팍하고 조급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우리네 본성들이

모두 떠올라 마음이 너무도 무겁습니다.. 

 

우리는 진정 정면밖에 볼 줄 모르는 생각없는 조급하기까지한 새와도 같았습니다..

환호하는 것은 환호하는 그 대상에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적인 지지가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된 세계에서 바라보았을 때 공감되는 바 그 부분에 대한 지지이고 환호였습니다.

정녕 그러한 것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생각이 같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그 지지를 거둘 수 있는 허무한 바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있지만 ..

실제 저는 저를 포함한 우리네 인간 본연의 속모습을 보고 허탈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의 본성 .. 군중심리 ..

자기 중심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겁없이 자기 잣대로 선악을 판단하는 자리 ..

그런 이들이 하는 자기 관념 속 끝없는 환상의 사랑의 갈구 ..

 

아 .. 아버지여 !!

이땅에 약하고도 선량한 자연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정녕 어떤 일인지도 알지 못한채

당신께서 악하게 보시는 그 악함과 하나가 되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령을 통해 그들의 정신과 마음과 양심을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시고 물로서 정결하게 하여 주시어

당신 앞에 흠도 점도 없는 말간 영혼들로 새로 태어나게 하여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리하여 이땅에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진실인 당신의 사랑이

그들로 하여금

만천하에 드러내게 하시고..

 

그 사랑의 구체적인 실체인 구원의 강에서 

그간 허락된 선과 악이 공존하던 인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연하여 바라옵기는

이땅에 마음들에게

실제 육신의 눈 앞에 드러나거나 육신의 귀에 들리지 않을지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실재하는 진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로

지극히 겸손하여져서 ..

 

하늘이  흔들고 땅이 흔들릴 수 있는

이땅에 최고의 진실인 당신께 속한 사랑이

그들의 마음에 비쳐질 수 있도록

부드러운 마음의 밭이 준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땅의 마음들을 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