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가슴에 큰 생채기가 남던 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5. 27. 15:16

사람의 말을 놓고 싶었다.. 

사람의 마음도 놓고 싶었다..

 

사람의 마음과 말은 모두 연기같은 것 ..

한자리에 있지 않고 바람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 ..

믿을 게 못되는 허무한 것 .. 이라는 걸

이제사 뼈저리게 깨닫고

그것에 내 혼을 심지 않기로 했나보다...

 

그러나 마음과 말은 산 사람의 몫 ..

살아있는 나에게

현실은 현실이 되어

그 현실은 무거운 잿빛 하늘로 내 영혼을 누르고 있었다.

 

내 영혼은 항복을 했다..

 

그러나 도리어 말과 마음은 항복하기를 거부했다.

말과 마음은 더 이상 그 허무한 바람에

책임질 수 없는 한순간 상태의 반영으로서만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고 나섰다..

 

남을 판단하는 자리..

맹세하는 자리..에 자신들을 부르지 말아달라 요청하고 나섰다..

 

차라리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에는

그 무게의 진실이 전해지는 침묵으로 대신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쉼없이 움직여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실이라는 에너지로 존재할 것이고

쉼없이 움직여서 없어질 것이라면  그것은

말이나 마음의 본질처럼 연기처럼 허망하게 흩어지고 말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