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4. 15. 09:42

난 소리에 아주 예민하다..

소음으로 인식되는 소리 영역 안에서 내 생각들은

후라이팬 안에서의 정신없이 튀어 오르는 팝콘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내게 소음은 고문 자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안에서는

꽃 봉우리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고  ..  새 알에서 아기 새가 알을 깨기 시작하고..

누에고치를 찢어 나비가 젖은 날개를 바람에 말리며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생각이 늘

하늘에 구름처럼 늘 떠돌고 있는 나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소리의 화합과 조합이 필요했다..

그것이 음악이었다.

필요한 양보다 충족 가능한 양의 벨런스가 맞지 않게 되자

나는 잡식성 수용체가 되어버렸다.

늘 허기지다  보니 

수용하는 소리에 어떠한 장르의 경계를 처음부터 가질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

아니면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듣고 있기보다

생각이 가지고 있는 숫자와 그 음악의 리듬이 가지고 있는 숫자의 코드가 맞는 것이면

무조건 OK가 되는 것일까 ..

그것도 아니면 내 생각의 영역과

내가 즐겨듣기 좋아하는 음악의 코드가 서로 이미 맞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