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하신 아버지여..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4. 15. 08:05
당신의 뜻은
저희의 뜻과는 다르며
당신의 사랑은
우리네 사랑과 다름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당신의 뜻과 사랑은
하늘 위에 걸린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이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아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
너무도 당황스런 일 앞에서
우주 속 .. 작은 지구 안 .. 아시아 대륙 동쪽 끝 ..
한국이라는 작은 땅 남쪽이라는 공간 개념을 상실한 채 ..
일을 대면한 추상적인 마음의 성 안에 가두어진
두려움에 질린 개미가 되어 이런 저런 생각의 미로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기도 합니다..
가다가 막히는 길 앞에서는
더 두려운 마음에 발은 더 바빠지고
심장은 더 뛰어 마침내 주위가 캄캄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처럼
달려오는 파도가 서서히 위세가 꺽이어 잔잔히 잦아질 무렵에야
일의 시작과 일의 과정 ..
그 과정 중에 함께 해 주셨던 당신의 은혜가
서서히 드러나는 빛처럼 드러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빛을 비춰 주심으로
내면의 불화와 자기 정체성 혼란과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밖으로 드러내게 하셨고
결국 그것을 부모와 스승이 함께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
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샘에서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
잔잔히 동심원을 그리며 퍼지는 파문으로
당신께 제 감사의 마음을 한정없이 노래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