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닭처럼 서서 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4. 14. 08:21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그 문에 기대어 존다..
일손이 잡히질 않아 일없이
글쓰기 하얀 백지 노트북을 마주하게 해 놓고는
그 앞에서도 꾸벅꾸벅 존다..
커피를 타 놓고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뜨거운 커피를 내려보고도 존다..
눈 뜨고서도 하얗게 존다..
난 맘이 편치 않으면 .. 늘 그렇게 닭처럼 서서 존다..
그건 ..
보고 듣고 느끼기를 거부하는 내 영혼이..
스스로에게 마법을 거는 게 분명하다..
조는 마법을..
그러나 육체는 그 마법에 걸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닭처럼 계속 그렇게 서 있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