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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3. 18. 08:09
미명의 아침시간 ..
창밖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맞으면서
당신 계신 하늘 저편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에 어느 것도 담기지 않은 시간 ..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어제 제 글로 마음이 아프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버지께서는 아시지요?
당신을 향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신 앞에 서기에는 너무도 합당하지 않은 저의 모습 그 자체로
그 자리가 너무도 두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저는 당신께 속한 거룩함이나 정결함과는 아예 무관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야산에 흙먼지 뒤집어 쓰고 사는 평범한 민들레일 뿐입니다.
제게는 그 자리에 설만한
당신께 속한 정신도 양심도 의지도
그 어느 것도 갖춰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
저는 저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더구나 당신께서 입으라 주셨던 겉옷도 저는 걸치지 못하고 있고요..
그러나 사랑하는 아버지 ..
저는 당신께서 저희 인생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사랑과 약속과 선물들을 생각하면
이 땅의 어떤 사랑들보다 더 절실하게 가슴이 뜨거웁고 눈물이 맺힙니다.
당신의 사랑에 가슴이 메어져 그 고통의 순간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제 육체를 찢어 벗고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하얀 비둘기가 됩니다..
제 마음 이미 다 알고 계시지요?
혹여나 오해하시지는 않으신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