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빛 감도는 투명 물고기의 염려
저는 당신 앞에 있는 파란 물고기입니다.
온 몸에 비늘을 붙이고 있지요.
비늘은 제가 이땅에서 남긴 제 흔적이고 기억들입니다.
저는 지금 비늘갈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 것을 다 없애고 새로 비늘을 내냐고요?
아니지요..
눈에 보여지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자유로운 물고기 몸에
비늘은 예전에 그 비늘이 그 비늘입니다.
단지 투명해지고 있는 몸과 함께
모든 감정에서 자유로워져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되어 갈 뿐이지요..
색이 바래고 바래지더니 빛을 받으면 눈물에 아롱지는 색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비늘은 당신께 온전히 내려놓은 깨끗한 눈물에 비치는 당신의 빛이
그것의 색깔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드러나는 것은
오직 당신의 사랑과 은혜의 빛 뿐일 것입니다..
인자하신 아버지..
파란빛이 감도는 투명 물고기인 저의 숨소리가 들리시는지요?
잊고 지나다가도 잠시 잠깐씩 실낯같은 호흡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당신께 두는 본능적인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증명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무거운 감정으로부터 이탈되고 있는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은 설마 아닐테지요?
만일 그렇다면 .. 정말 그렇다면 절 제발 저를 지켜 주세요..
저는 당신의 사랑만을 바라고 사는 당신의 해바라기꽃이니까요..
만일 그런 제가 당신께 미쳐 제 정신을 놓았다고 하면
저의 당신을 향한 깨끗한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하나님은 그저 사람들이 스스로 가두어 그 안에서 안주하고자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우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슬퍼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