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파란 물고기에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3. 3. 15:15
언젠가
난..
네가 판 가슴의 구멍으로 인해
내 심장이 열려 죽고..
넌
네가 판 내 가슴의 구멍으로 인해
내 심장이 열려 너도 죽고 말 것이다..
넌 투시력도 좋아
내 눈이 보는 것 이상의 것을 보고
네 눈이 본 것을
내 눈이 본 것처럼 알려주어
내 가슴의 지경을 넓혀 왔지..
가슴의 지경을 넓힌다는 것은
이땅의 슬픔을 더 품는 것을 의미했지..
그래서 내 눈엔 기쁨보단 슬픔이 더 드리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
이제 그만 ..
내 가슴은 더이상의 슬픔은 수용할 수 없다..
난 오래전부터
너로 인해 점점 이땅의 이방인이 되어왔어..
사람들의 넘어갈듯한 웃음에 점점 미소만 짓게 되었고
차라리 자연들의 웃음과 하나되어 갔지..
하지만 ..
이제 더는 그만 ..
네가 넓히는 가슴의 지경은 바닥이 났고
이땅에서의 이방인의 서늘한 걸음도 지겨워졌으니까...
넌 파란 물고기 ..
내 가슴 안에 사는 파란 물고기..
내 가슴을 온통 푸르게 만드는 파란 물고기였다..
날 떠나라..
이제 그만 ..
난 .. 난..
이땅의 보통 사람들보다 더 선하지도 더 악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한 계집아이에 불과한 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