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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날개에서 이는 바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2. 27. 18:25
바람이 부는 것 같이 느껴져서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커다란 날개가 퍼득거리며 내는 바람이
제 머리카락으로 제 저 얼굴을 가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갑갑하여 두 손으로 머리를 다시 가지런히 모두어 붙잡고 있었습니다.
큰 날개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맑은 수정같은 구슬들이 서로 부딪쳐 내는 소리 같았습니다.
너무도 큰 바람이 불어댔지만
저에게는 제 몸에 부는 바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퍼득이는 날개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치 여고시절 고전무용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던 동작을 연상하면서
눈감고 가만히 내 몸을 움직이던 그때처럼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펄~럭 .. 펄 ~럭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이예요 .. 펄~럭 .. 펄~ 럭 ...
제가 정말 날 수 있을까요?
땅에서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몸을 얼마나 가볍게 하여야 하는지 ..
그때 날개짓은 얼마나 깊이 힘주어 퍼~득 퍼 ~득 해야 하는지 ..
몸을 어느 정도 띄워놓고는 날개짓을 얼마나 빨리 재촉해 바람 위에 올려 놓아야 하는지 ..
다 알 것 같은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