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2. 26. 10:35

가슴이 철렁하더니 

눈물이 확 쏟아졌다.

꽉 찬 그리움에 날카로운 핀이 찔렸나 보았다.

 

조제실에서 내 일을 하다가 무심코 옆으로 눈이 돌아갔고

옆에 계신 분이 핀셋으로 작은 병에 담긴 솜을 빼내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잠재된 기억 속 내 아버지의 익숙한 모습이었다.

 

오래된 흑백 영화필름 속 영상처럼

나이를 가름할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 ..

주사기를 작은 약병에 찌르기 위해

두 손을 허공에 들고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계시던 모습 ..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번개처럼 떠오른 영상은

폭팔적인 눈물이 쏟아내게 하였다.

 

영문 모르고 날 쳐다보는 주변을 의식해 

음 음 .. 하며 감정을 추스리고 하던 일을 계속했지만 

심장이 계속 뛴다..

 

우리 아버지가 보고 싶다..

 

'내일 .. 오빠 보러 인천에나 다녀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