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그 꿈을 꾸던 어린시절엔 몰랐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9. 1. 23. 23:47

소녀적에 꿈이 있었습니다..

아주 소박한 꿈이었지요..

그래서 아주 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새벽별이 떠오르고 아침의 기운이 서서이 퍼져갈 무렵

붉은 기운이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기 시작하는 장엄한 시간..

고단한 날개들의 무리가 다시 길 떠나는 시간 ..

 

그 아침과 함께하고픈 빨간 물고기 두 마리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서로의 몸을 감아돌며 환희로 가득찬 자유로운 유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황혼이 지고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별이 뜨고 노오란 달이 떠오르는 시간

잔잔한 은빛 물결 위로 나란히 누워 두 눈을 감은 채로

한 손을 내밀면 ..따뜻한 손이 이내 내민 손을 받아 감싸쥐는 

이미 하나 되어버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영혼들의 교감을 이루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박한 소망이

우리 인생에서 그리 쉽게 이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소망을 꿈꾸던 시절엔 몰랐습니다..

 

그것도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

그것도 많은 날 수가 필요하다는 것임을 ..

그것도 많은 인내가 요구된다는 것임을 ..

그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인생에서 주어진 것은 

다양한 보석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지닌 원석이었지

처음부터 이미 그 형태와 가치를 지닌 보석 그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아름다웁고 선한 것을 .. 원하는 대로 이뤄낼 가능성이었습니다..

 

그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