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파문이 일지 않는 호수는 없다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12. 26. 08:37
오늘같은 날은
이유없이 속 안에 파문이 일어 멀미를 일으키는 날이다..
가라앉은 슬픔들이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데모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생명없는 화석처럼 굳어가기를 거부하는 몸짓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면의 자기 정화기능을 위한 스스로의 자가발전이 가동되는 것인지..
그것도 그것도 아니면 형체없는 것들을 다시 상기하고 싶은 고독한 자기 몸부림인지 ..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아니면
내 부모님들께서 걱정하시던 대로
나는 온통 불을 품고 태어나서 그런 것일까..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람은
내재된 위룽거리는 그 불기운으로
내면에 정체된 슬픔을 끊임없이 소모시키고 있는 산 증거란 말인가 ..
오늘의 무거운 침묵은
내부 점검중이란 표지판을 걸고
붉은 비상등의 스위치를 켜 놓고
바람을 따라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속삭인다..
바람과 손을 잡고 떠난 영혼은 도망치듯 날아 올랐고 ..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몸은 고맙게도
그의 부재를 감추고도 아무 일이 없다는 듯
일상과 충실히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자위한다..
파문이 일지 않는 호수는 없으며
파문이 수시로 일어나는 호수는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