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제 가슴에 담기면서
당신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산맥을 이루고 강을 내고 있으나
가슴이 아닌 머리 한 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검은 연기처럼 피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제 눈에 보이는 아버지의 품은
각 교회를 넘어 ..
각 종교를 넘어 ..
이 땅에 국경을 초월한 하늘로 존재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 가슴에 담기는 아버지의 사랑에 비춰지는
율법의 울타리는 ..
개미 앞에 놓여진
등에 지고 힘껏 날라야 할 빵조각 같은 것이었고,
관습과 인식의 담벼락은 ..
마치 초가집 싸릿문과 같이
큰 바람에 그만 날아가고 말
허술한 울타리에 불과한 것이었고,
교회의 전통과 규율은 ..
높은 산 속에 조성된
산림욕장 숲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눈에 비춰진 당신의 사랑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만이 우뚝 서 있을 뿐입니다..
모든 교회의 머리로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역사와 전통과 규례 위에 계신 분은 아니셨습니다.
아버지 ..
저는 두렵습니다.. 실로 두렵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제 가슴에 새겨지고
당신의 사랑이 제 호흡이 되어
당신의 사랑의 세계가 나날이 팽창됨으로
저는 갈수록 자유로워지고 있으나 ..
그 자유의 기쁨과 감사에서 나오는 저의 노래는 ..
수 많은 동료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뭇 돌팔매를 불러 들이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
당신께서는 아시지요..
미움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제게 가장 큰 약점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을 실로 두려워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때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모이던 형제들에게서 받는 저주와 돌팔매질은 더더욱 두려울 것이겠지요..
아버지 ..
저는 두렵습니다..
실로 두렵습니다..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