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함께 다가오는 이 감사의 마음을..
아버지..
오늘 이 시간 ..
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생명이 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
눈에 보이는 저 아름다운 자연과 ..
또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자연을 닮아 역시 아름다운 사람들과 ..
귀에 들리는 이 아름다운 음악에서 느껴지는 환희와..
가슴에 담기는 따스한 속삭임과 보고픈 얼굴들과 ..
가슴 속에 담긴 그리운 이들과 엮였던 수 많은 기억의 파편들을 가지고..
평화롭게 ..
저를 제 어미처럼 여기고 따라다니는 온 몸에 털을 가진 사랑스런 녀석과 함께
이 땅에 .. 이 시간에 ..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대하여 ..
점점 밝아지는 아침처럼 제 마음에 당신을 향한 뜨거운 감사가 다가옵니다..
이 시간 제 마음에 담기는 생각은 ..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의 마음에 담기는 그 어떠한 형태의 것이라도
담고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감사의 조건이 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화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하얀 도화지의 마음처럼 말이죠..
어찌 보면 빈 하얀 도화지의 입장에서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가의 손에 의해 칠해지는 물감을 정확히 머금고 있어 뱉어 내지 않는 그 충실만 중요할 뿐일지 모릅니다 ..
번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먹물로 받아들여야 하는 화선지의 운명이라면
그 성질과 그에 어울리는 먹물과의 조화 그 자체를 수용하면 될 것이구요..
그러나..
늘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저는
화선지가 아니라 도화지가 저답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물감의 색을 선택적으로 받아 들이는 그런 도화지가 아니라
담기는 색 그 자체를 그대로 수용하여
다양한 색이 한데 어우려져 하나의 그림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그 그림을
살면서 만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싶습니다.
오늘은 ..
제가 당신을 몹시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조금도 무겁지 않은 아침햇살처럼
제 마음 가득히 내려앉는 아침입니다..
당신이 살아 존재하고 계심에 기뻐하며
그 사실로 많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