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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이름이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12. 16. 09:24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란 이름의 그늘은 

점점 커져 위대한 사랑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어릴적엔 고양이란 별명처럼

아버지 등에 올라가 잠이 들었더랬지요..

 

그땐 요즘 애들처럼 아버지의 자리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만큼 그분이 품어줄 때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겨울철에 코트 깃을 올려 주시고

군인처럼 각이 진 것같은 단정한 손놀림으로

옷을 바로 잡아 주실 때의 아버지 온기는 사라진지 오래 ..

 

하지만 그때의 어린 소녀가 자라

그 기억속 아버지의 모습보다 더 나이 든 모습의 저에게

아버지라는 이름은 ..

어떤 세계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하얘지면서 

진공 속 세상으로 갇혀버리는 순간

내 이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자존심 ..   

그 자존심마저 다 던져 버리고

있던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던 시간에 내 발목을 잡던 마지막 호소 ..

그 호소는 '내 아버지에게 내가 어떤 존재였나?' 였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저의 육신의 아버지는 황량한 세계의 울타리였고

결코 가볍지 않은 바람이 제 몸을 스쳐 지나갈 때 

저의 중심을 잡아 주었던 것이 그분이 가지고 있었던 저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눈에 보이는 세계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도 제 아버지처럼 부모가 되었고 아버지가 제게 가지셨던 그 마음으로

제 자녀들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이제 눈을 들어 ..

눈에 보이는 세상 그 이상의 영적 세계에 거하시는

영으로 부활하신 예수의 아버지이신 당신을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라 부르며

당신께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영역의 울타리와 사랑으로 저희를 돌보시고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영적인 젖먹이가 아닌지라

걷기도 뛰기도 합니다..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되고를 묻고 시키는 대로 하는 유년기도 지났습니다.

더 이상 성경책으로 행동지침을 찾고 판단하는 근거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제 마음으로까지 완벽히 지켜내는 거룩한 몸이 되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이제 저는 예수께 두는 믿음으로 인해 영으로 태어났고

그 사실은 이제 더 이상 ..

제 육신의 아버지의 사랑으로 저를 지키고 세울 수 없는 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

영으로 태어난 저는 한 번씩 두 손을 들고 뛰어 봅니다. 막 달려나가 보기도 합니다.

당신께서 울타리로 세우신 세계는 제가 달려나가 부딛칠 그런 울타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저는 그 광활한 영역 모두를 당신 품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에 가슴에 담을 사랑이 더 이상 이 땅의 영역이 아님 또한 선명히 깨닫습니다.

제가 죄라 여겨야 할 것들이 더 이상 이 땅에 속한 율법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진리인 사랑을 가리는 것 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제 마음에 담긴 당신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낱낱이

제 영의 곳곳에 기억으로 심어주시어

다야몬드보다 더 빛나게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 

제 육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시작된 제 시련을

그분 살아계실 때 받았던 사랑의 기억의 힘으로 잘 이겨냈듯이

이제부터의 모든 길에서의 시련을 역시

당신께 받은 사랑의 기억으로 용기를 내고 ..

보이시지는 않으나 예전에도 늘 그렇게 함께 해 오셨음을

어느 순간에도 잊지 않고저 함입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약속과 사랑을 제 믿음의 하늘에 무지개로 띄워 주셔서

언제라도 당신께 받은 그 사랑의 기억과 그 기억의 자부심으로

영적인 자존심도 잘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