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구입니까?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께 여쭙습니다.
저는 누구입니까?
가슴에 바람을 안고
당신을 떠나지 못하고
늘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저는
대체 누구입니까?
여러 교회를 거쳐
광야를 혼자 어슬렁거리고 다니는 야생마같은 저는
대체 누구입니까?
이젠 이곳이 내 마지막 거처가 되겠다 안심하던
봄날은 꿈은 매번 꿈으로 드러나고
그 과정이 내겐 거름이 되었다고 자위하던 매번의 허탈감은
이제 더 얼마나 당해야 할까요?
얼마전 제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교회 집사님께서
이젠 돌아오라며 손을 잡으셨었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하도 고맙고 그 정성이 안타까워
제 진심을 말씀드렸었지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앞에 더 이상
교회조직이라는 제단을 통해 향을 피우지 마시라고요..
이제는 마지막 추수의 때가 시작 되었고
이제 장성한 자들은 모든 조직의 제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계시는 성소의 제단 앞에서
하나님을 직접 섬겨야 할 때가 이르렀다고 말입니다.
제가 나아오던 길을 거슬로 돌아가
다시 교회조직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강물을 거스르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저는 언덕에 올라
당신 계신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럽도록 차가운 바람이 제 가슴을 움직이고 돌아나갔습니다.
저는 이제 어떤 교회조직으로 들어갈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미 바람이 되었기에
가두어질 수 없는 영혼이 이미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람 앞에 보이는 것은 황무지 광야입니다.
반가운 얼굴 ..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피 안의 반가움이 맥박처럼 뛰는 이들 ..
여증조직에서 받은 상처로 심하게 상처입은 내 형제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리고 어떤 교회조직을 통해서도 마음을 잡지 못하게 된 순수한 영혼들도 보입니다.
햇빛도 추위도 바람도 막을 어떠한 준비도 없이
저는 광야 앞으로 내몰렸고
저는 저의 믿음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네 믿음이 뭐냐고요..
네 믿음으로
하늘 지성소에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계시는
네 주님 앞까지 갈 수 있겠느냐고요..
너는 너 스스로 네 믿음을 어떻게 유지하며
살 수 있겠느냐고요..
곧 네 입은 거밋줄을 치게 될 것이며
네 믿음은 숨을 쉬지 못해 썩고 말 것이라고요..
이런 블로그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공간을 통해
네 믿음을 고백하고 죄를 자복하고 때로는 감사의 찬송을 드리는 행위는
너의 믿음을 이렇게 해서라도 고여서 썩지 않게 하려는 너의 몸부림이고 가련한 의지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고요 ..
그 혼자의 몸부림으로 버텨낼 수 있겠느냐고요..
저는 저에게 답을 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보고 계시면 저를 절대 혼자 두지 않으실 것이고..
주님께서 저를 보고계시지 않으시면 이미 그분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신 것이니
이제껏 산 것은 헛것이니 이러나 저러나 매 한가지일거라고 ..그리 답을 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사람과 엮이어 사는 것보다 당신에게 관심이 많아
당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저는 누구인가요?
저는 진짜 누구입니까?
저는 솔직히 제가 지겹습니다.
저는 정말 이렇게 살기 싫습니다.
저 앞에 있는 안개 가득한 광야를 또 더듬거리며 가야 하나요?
저를 이곳까지 이끌어 낸 바람은 과연 당신께 속한 바람이었나요?
죽고 싶어도 보통 사람들보다 한 가지 죄를 더 느껴야 하는 저의 인생은
진정 저주받은 인생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