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하신 아버지..
어찌 저보고
평안을 내어 주시며
이제 쉬라 하시는지요?
제가 한 것이 무엇이 있다고요..
참으로 인자하신 아버지..
당신께 나아가는 길에
저는 점점 재로 화하여 사그라지고
당신의 인자하심과 자애로우심은
나날이 더 드러납니다.
저는 점점 재로 화하여
저의 주장은 나날이 헐거워지고
가만히 당신을 향한 가슴만 뜨거워집니다.
어찌 저를 향하여
따뜻한 가슴을 내어 주시며
이제 좀 쉬라 하시는지요?
저는 예수의 십자가 앞에서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던
저의 이땅에서의 애착이
너무도 실하게 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제까지 드렸던 고백이 거짓말이 되었다고
슬퍼하고 있는 중인데요..
아버지..
당신께서는 진실로 이제껏 알고 있던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유대민족의 신화 속 막연히 추상적인 신이 아니셨고
성경이라는 책 속에 가두어진 여호와란 이름의 신이 아니셨고
자신을 섬기지 않으면 벌 주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셨습니다.
바람이 멈추지 않고
바다가 출렁이는 것이 멈추지 않고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것이 멈추지 않고
계절이 멈추지 않고
온 땅에 강이 멈추지 않고
온 땅에 샘물이 솟아나기를 멈추지 않게 하시는 아버지께서는 ..
당신의 공의로
죄로 사망의 권세 아래 가두어진 인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한 몸과도 같으신 당신의 아들로
그 인생들이 짊어져야 할 죄를 뒤집어 쓰게 하시고
그 아들의 온전한 걸음으로 구원의 새로운 세계를 열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비록 여전히 죄성 가득한 하와의 후손이오나
당신께서는 저의 모든 죄를 당신 아들로 이미 값을 치루셨기에
예수를 통하여 죄없는 말간 얼굴과 깨끗한 겉옷 차림이 되어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며 이렇듯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의 당신을 향한 감사와 사랑으로
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죄성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직면하였습니다.
당신께 속한 거룩함으로의 접근 또한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흘리신 고귀한 핏값은 여러 자리에서 그 가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구약시대 제사제도에서 희생 양의 피를 여기저기 뿌려야 했고
기름을 태우기도 살을 태우기도 했던 것은
모두 우리 예수님 한 사람의 희생으로 그 희생이 적용될 가치가
다양한 곳에서 요구되고 있는 것을 예시한 것이었습니다.
죄의 삯인 사망에서 구원은
예수님 한 분의 온전한 희생으로 탄생한 빛으로
새로운 창조가 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예수와 하나되면서
구원의 시작의 문을 열게 되어있었습니다.
아 .. ! 아버지..
성경에 씌여있는 글자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있는 성령이었군요..
글자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빛이었군요..
당신은 살아있는 우주 위에 우뚝 서 계신 선하신 사랑의 에너지 그 자체이셨군요.
당신의 눈은 저 하늘에 펼쳐진 우주 전체였고 ..
당신의 가슴은 온갖 바람들이 움직이는 허공 전체였고 ..
당신의 손은 모든 생물들의 생명을 유지시키시는 선하신 가운 전체였군요..
아.. 아..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커다란 축복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호칭 앞에 '영광스러우신..' 또는 '사랑 많으신 ..'이란 수식어구가
저절로 따라오는 관용어구가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모든 기도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너무도 좋으신 아버지..
당신은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로로 저희들의 좋으신 아버지가 되어주셨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제가 숨 쉬는 것을 느끼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만큼 살아있게 느끼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의 거룩하심과 영광스러우심과 사랑 많으심이
당신의 뜻으로 가능해진 모든 생명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그 모든 생명들에게 축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우주 만물의 모든 생명체로부터 홀로 영원히 영원히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옵소서..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당신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리는 것이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 이상의 선함은 없을 것입니다.